빚내서 주식·코인투자 나선 청년들 많다는데…

사설

2025-02-26     충청투데이
가상자산(코인), 주식. 아이클릭아트 제공.

빚을 내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전지역 20대 비중이 늘고 있다는 건 우려스런 일이다. 이른바 ‘빚투’ 청년들이다. 총 5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대전지역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지역 20대의 18.9%가 지난해 부채가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 10명 중 2명꼴로 부채가 있는 셈이다. 부채 비율은 2022~2023년 10% 안팎에서 지난해 20% 가까이 폭증했다. 학생의 30%는 지난해 부채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직업별(모두 5% 이하) 수치와 비교된다.

20대들이 왜 빚을 떠안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0명 중 3명꼴(31.7%)로 재태크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20대면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들이 많다. 학자금이나 내 집 마련 비용으로 빚을 냈을 수 있다. 하지만 재테크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더욱이 학생의 30%가 부채 원인을 재테크로 꼽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투자의 정석은 안정성이다. 주식이나 가상자산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여유자금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계층사다리를 뛰어넘기 위해 빚투를 하는 청년들이 꽤 있다. 여기에는 높은 부동산 가격이 한 몫 한다. 대전지역 변두리 아파트를 분양받으려 해도 수억원이 들어간다. 언제 월급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느냐는 심리가 깔려있다. 투자로 이익이 나면 다행이나 손실이 날 경우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영끌’한 청년들의 처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인회생 신청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들 중 재테크 교육을 받은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일찍부터 재테크 교육을 통해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도 중·고등학교 때부터 재테크 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투자에 임하는 자세다. 주변에서 한다고 따라 하거나, 조급하게 나섰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빚투, 영끌이 우리경제의 또 다른 내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