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가능성… 여야 미묘한 움직임

與, 조기대선 선 긋지만 잠룡들 몸풀기 홍준표·오세훈 등 언론 접촉 늘려 예열 野 “내란종식” 외치며 중도층 표심 호소

2025-02-23     김대환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을 25일로 지정하면서 두 달 넘게 이어진 탄핵정국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탄핵정국 대신 ‘조기대선’ 정국이 이어질 수 있어 정치권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은 일단 조기대선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 잠룡들 입장에선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탄핵 인용 여론전에 집중해온 야권은 최근 경제와 안보 등 ‘우클릭’을 통해 중도층 표심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을 오는 25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


그동안 10차에 거쳐 48시간 가량 변론을 진행한 헌재는 11번째 최종 변론에서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에 각각 2시간씩 변론 시간을 부여하고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에게 최종진술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전례를 보면 최종 변론 후 약 2주 안팎으로 헌재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5월 초·중순 이른바 ‘조기대선’ 가능성도 나온다.

이처럼 탄핵 심판 절차가 종반전에 접어들며 5월 조기대선 가능성이 나오면서 여야의 움직임도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내내 탄핵을 반대하며 조기대선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대권 잠룡들의 행보는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기대선의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마냥 대응을 하지 않고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가장 먼전 예열을 마친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언론 접촉을 늘리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고 여권 여론조사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동훈 전 대표가 책 출간 소식을 알리며 복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일단 이들 주자들은 전통적인 지지층 확보를 위해 ‘조기대선’에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반이재명’을 기치로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 대통령 파면과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 보수정당이 아니라 ‘극우정당’, ‘내란 옹호정당’ 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책임을 여당인 국민의힘에 함께 지도록 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야권은 또 민주당, 조국혁신,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5당 연대체인 ‘내란 종식 민주 헌정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를 전면에 띄우며 조기대선에 대비한 연대의 틀도 마련했다.

원탁회의는 오는 3·1절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동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중도·보수층 공략에도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력한 야권 대권 주자인 이 대표는 최근 경제 성장과 감세 정책, 친기업 행보 등 ‘우클릭’하면서 민주당이 ‘중도보수’라는 말언까지 내놓으며 중도층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