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선거 본격 레이스 지역사회도 관심을
사설
2025-02-19 충청투데이
대전, 세종, 충남·북 131개를 비롯해 전국 1103개 새마을금고의 이사장을 뽑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우리가 이번 새마을금고 선거에 각별히 관심을 갖는 건 새마을금고 60년 사상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이사장을 선출한다는 점에서다. 충청지역에서는 대전 32개, 세종 3개, 충남 48개, 충북 48개 새마을금고에서 이사장을 뽑는다. 이중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금고가 68개, 대의원들이 선출하는 금고가 60개, 총회선출 2개 등이다.
다음달 5일 치르는 전국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18, 19일 양일간 후보자등록을 받은 결과 충청권에서는 모두 181명이 후보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들은 20일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선거 공보물과 벽보, 명함 등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자산 2000억원 이상인 금고는 조합원 직접 투표, 즉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고 자산 2000억원 미만인 금고는 총회나 대의원들에 의한 간선제로 이사장을 뽑는다. 그동안 80% 이상의 금고가 대의원들의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해왔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제도가 바뀐 가장 큰 이유는 투명성을 담보하기위해서일 것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금고의 인사권과 대출 승인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소수 대의원들이 투표권을 갖는 간접선거에서 현직 이사장의 프리미엄은 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후보 등록률이 낮아 간접선거의 의미가 퇴색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1963년 설립된 새마을금고는 상부상조의 바탕아래 서민금융,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금융으로 성장해왔다. 시중은행들이 거대자본을 유치해 영업을 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이 찾지 않았으면 새마을금고의 발전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배임, 갑질, 금융사고 등으로 고객들을 적잖이 실망시켰다.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시금석이 돼야겠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 못지않게 조합원, 지역사회의 관심이 긴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