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청사 건립 시공사 선정 코앞… 지역건설사에 ‘단비’
市 6월 중 시공사 선정해 7월 착공 예정 분리 발주로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 하도급 과정서도 지역업체 참여 권고
2025-02-17 김동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총사업비 3400여억원 규모의 통합청주시청사 건립사업 시공사 선정이 임박,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는 3413억원을 들여 상당구 현 시청사 부지 일원 2만 8572㎡에 지하 2층·지상 12층 연면적 6만 1405㎡ 규모로 신청사 건립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퇴거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청주병원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말 청주병원이 자진철거를 결정, 오는 4월까지 철거를 완료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6월까지 매장 유산 정밀 발굴과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 용역을 거쳐 6월 중 시공사를 선정한 뒤 7월 중 착공해 2028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시청사 건립사업에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국제공모로 선정됐던 당초 설계안을 파기한 뒤 국내 공모로 전환, 지역업체가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21년 당초 실시설계기술제안방식으로 공종별 분리발주없이 통합발주키로 했던 시공 방식도 변경, 분리 발주를 통해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넓혔다.
시가 1월 조달청에 계약의뢰한 시청사 건립사업 추정 공사비는 총 2010억 500만원으로, 공종별로는 건축 분야에 1478억 7000만원이 배정됐다.
소방 분야는 137억 1500만원, 전기 분야는 236억 5000만원, 통신 분야는 157억 7000만원 등으로 배분해 분리 발주했다.
이같은 분리발주를 통해 지역업체가 단독이나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시는 또 각 공종별 원도급자로 지역업체가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하도급 과정에서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원도급자에 권고할 방침이다.
각종 자재도 지역업체 생산제품 사용 확대를 요청하는 등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공공기관인 시청사 건립 과정에 지역업체가 배제돼 ‘남의 잔치’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지역 관련 업체들의 전문성과 기술력 등 시공능력이 향상된 데다, 건설업계 어려움을 감안한 조치다.
이처럼 시청사 건립공사의 분리발주를 통해 지속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2021년 시청사 건립사업 추진 당시 실시설계기술제안방식을 적용한 통합발주로, 지역건설업계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토목과 건축, 전기, 통신 등 공종별 분리 발주가 필요 없어 전국 단위 대형 건설사 참여만 가능, 지역업체 참여가 사실상 원천 차단되기 때문이다.
백두흠 청주시 주택국장은 "시청사 건립사업에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지역 관련업계의 여론을 반영, 공종별 분리발주를 결정했다"며 "하도급과 자재 구매 과정에서도 지역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