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대전 초등생 피습사건 악플, 적발 더 늘었다
대전경찰, 하늘 주말 새 적발 건수 증가 확인 댓글 186건 적발 후 삭제·차단…엄중 대응 가해 교사 조사도 진행… 대면조사는 아직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 초등생 피습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유족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주말 새 적발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기준 고 김하늘(8) 양 유족을 향한 비난·악성 댓글 186건을 적발하고, 삭제 및 차단 조치했다.
이 중 5건은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경찰이 지난 13일 집계한 악성 댓글 115건, 사자명예훼손 혐의 2건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유족을 겨냥한 악의적인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청은 사이버수사대 수사관과 사이버 명예 경찰(누리캅스)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려 주요 커뮤니티와 SNS,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유족 관련 비난 댓글을 24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그러나 ‘유족답지 못하다’는 등 유족의 자격을 운운하는 도를 넘은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유가족을 향한 악성댓글을 24시간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사자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경찰은 가해 교사 A씨에 대한 조사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전담수사팀은 A씨의 범죄 행동 분석을 위해 대전청 1명과 부산청 2명, 강원청 2명 등 총 5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의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A씨에 대한 대면조사 일정은 아직까지 묘연한 상태다.
현재 A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지만 아직 대면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의사 소견에 따라 조사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A씨의 체포영장 집행과 신상 공개 결정 여부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국가수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경찰 관계자는 ‘대전 초등생 살인사건 피의자의 신상 공개가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늘 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늘 양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으며, A씨는 범행 직후 자해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 전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