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 추진 충남대·공주대, 통합 탄력 받나
사설
2025-02-16 충청투데이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두 대학 구성원의 의견수렴 결과가 14일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양교 통합 기반 사업 추진, 단독 사업 추진 등 4가지 설문을 놓고 벌인 설문에서 충남대 교수의 70%, 직원·조교의 71%가 통합 기반 사업추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대는 찬성율이 더 높아 교수의 93.8%, 직원·조교의 86.8%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반면 같은 질문에 충남대 학생의 9%, 공주대 학생의 45.2%만이 동의해 대조를 보였다.
충남대는 한밭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에 도전했지만 2년 연속 본지정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공주대 또한 2023년엔 단독으로 ·2024년엔 한서대와의 통합 모델로 글로컬대학에 도전했지만 탈락했었다. 그러자 충남대와 공주대가 다시 통합에 나선 것이다. 글로컬대학은 오는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지정해 집중 육성하는 정책이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하다.
앞서 충남대와 공주대는 지난해 12월 통합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해각서에는 교명, 대학본부 위치, 유사·중복학과 통합 논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두 대학의 통합 추진은 시·도를 달리하는 대학들끼리 통합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더욱이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미 대전시와 충남도의 통합을 선언한 마당이다. 따라서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은 두 광역지자체의 통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 역시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등 3개 대학의 통합도 배제할 수 없다. 성사된다면 전국에서 제일 큰 대학이 탄생하게 된다. 가장 큰 관건 중 하나는 학생들의 찬성여부이나 아직까지는 반대의견이 높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이고자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들마다 통합에 실패한 경험을 살려 조금씩 양보한다면 충분히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