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 미안해 사랑해”… 마지막 인사 나눈 고 김하늘 양 영결식

고 김하늘양 영결식 열고 대전추모공원서 영면 가족·학교 마지막 배웅·곳곳서 억누른 슬픔 터져

2025-02-14     서유빈 기자
고 김하늘 양의 발인식이 이뤄진 14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운구 되는 하늘 양의 영정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고 김하늘 양의 발인식이 이뤄진 14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운구 되는 하늘 양의 영정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하늘아! 우리 아가… 미안해. 너무 많이 사랑해.”

14일 오전 8시30분경 건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는 다니던

학교 교사에 무참히 살해된 고 김하늘(8) 양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하늘이의 영정사진을 든 유족이 먼저 걸음을 옮기자 가족들은 무너지듯 울면서 뒤따라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하늘이의 영결식은 기독교식 장례 절차에 따라 발인 예배로 진행됐다.

영결식 참석자들은 ‘보아라 즐거운 우리집’이라는 찬송가를 다 같이 부르면서 여덟살 짧은 생을 뒤로하고 영원한 안녕을 고하는 하늘이를 기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가족과 친지 외에도 하늘이가 생전 열렬히 응원했던 프로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의 서포터즈 점퍼를 입은 이들 역시 마지막 배웅을 함께했다.

하늘이가 다니던 학교 관계자들도 운구차가 지나가는 길마다 도열해 제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발인 예배가 끝난 후 하늘이의 몸집만큼 작은 관을 운구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가족들은 그동안 억누르던 울음을 내질렀다.

하늘이의 어머니는 어린 딸과의 이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못 간다”며 발을 끌고 버텼다.

하늘이의 아버지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을 계속해서 읊조렸다.

사건 당시 하늘이가 있던 시청각실을 처음 발견한 친할머니도 “우리 아가… 안돼”라며 손녀딸 이름을 울부짖었다.

하늘이의 부모와 할머니 등의 양팔을 잡고 버티던 친인척들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지척에서 참으며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고 연신 말했다.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는 이날 오전 10시45분경 유가족과 지인들의 눈물 속에 대전 정수원 화장터에 도착했다.

관이 운구차에서 내려오자 유족들의 흐느낌이 커졌다. 어른들 사이에 놓인 작은 관은 관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작고 가벼워 보였다.

전날 입관식에서 이미 하늘이를 떠나보낼 준비를 마친 유족들이었지만, 마지막 이별 앞에서는 차마 손을 놓지 못했다.

하늘이의 작은 관을 감싸 안은 가족들은 연신 하늘이의 이름을 되뇌며 오열했다. 누군가는 관을 어루만지며 부르짖었고, 다른 이는 무너져 내렸다.

화장 직전 목사의 기도에서도 먹먹한 떨림이 전해졌다.

이윽고 다가온 작별의 순간에 떠나는 하늘이를 바라보며 유족들은 “하늘아, 하늘아, 불쌍한 내 새끼 미안해…”라며 울부짖었다.

하늘이는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후 대전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14일 오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하늘 양의 영결식이 발인 예배로 진행됐다. 사진=서유빈 기자
고 김하늘 양의 발인식이 이뤄진 14일 하늘 양의 운구 행렬이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영결식장을 나서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