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건강을 지키는 한 방’

이소영 청주시 청원보건소 보건행정팀장

2025-02-13     충청투데이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했었고 동절기에는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딸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려서 5주간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기침이 심해 밤잠을 설치고 가슴 통증으로 힘들어했으며 오랜 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에야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폐렴은 환자 본인도 힘들지만 지켜보는 가족도 무척 힘든 질병이다.

다행히 치료가 돼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면역력이 약한 유아, 노인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폐렴은 폐렴구균, 마이코플라스마 등 세균에 의한 감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진균 등에 의해 발생한다.


폐렴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이 암, 심장질환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폐렴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그중에서도 예방접종은 폐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호흡기융합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도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폐렴 예방접종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폐렴의 발생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예방을 위해 시행하는데 영유아의 경우 생후 2, 4, 6개월에 3회 접종과 생후 12~15개월에 1회 추가접종을 시행하고 65세 이상 노인은 1회 시행한다.

지난해 청주시 신규 65세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66.4%이며 올해도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연중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호흡기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예방접종을 서둘러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4가 백신을 활용하며 국가에서는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한다. 기간은 매년 10월부터 익년도 4월 말까지다.

인플루엔자,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수두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으로는 예방접종과 함께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이 있다.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나 자신을 보호하고 가족과 이웃을 지켜 모두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