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양 父 “장원영 조문 강요라니”… 유족 두 번 울리는 악성댓글
초등생 피살사건 관련 무분별 악플 대전경찰청, 115건 삭제·차단 조치 장원영 조문 관련 발언 뜻밖의 논란 “강요 아닌 부탁… 견디기 힘들어” 악성 댓글, 선처없이 강력처벌 방침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 초등생 피살사건’과 관련한 악성 댓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무분별하게 게재돼 유족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 초등생 피살사건’과 관련해 실시하고 있는 모니터링에서 지금까지 총 115건의 비난·악성 댓글이 적발돼 삭제·차단됐다.
그중 2건은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 전 조사를 착수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후 대전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과 누리캅스(사이버 명예경찰)를 투입해 합동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유족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한 비난·악성 댓글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모니터링 대상은 커뮤니티 10개, SNS 3개, 포털 2개 등이다.
앞서 김 양 아버지가 기자들을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생전 김 양이 좋아하던 아이브 장원영 씨의 조문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 매체에서 ‘조문 강요 갑론을박’이라는 식의 기사를 보도하고 커뮤니티와 SNS상에도 유사한 내용의 악성 댓글이 달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양 아버지는 전날 빈소에 있던 기자들에게 “생전 하늘이가 좋아한 아이브 장원영 씨가 아이를 보러 와주길 부탁한 건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며 “아이에게 정말 좋아해 꼭 보고 싶어 했던 원영 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란 식의 함부로 쓴 기사들을 보니 더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자명예훼손죄의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에 대해 선처 없이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주·야 관계없이 24시간 비난·악성 댓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모든 비난·악성 댓글에 대해 최대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교육청도 이번 사건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무분별한 명예훼손 및 선 넘는 비방글 등 악성 댓글을 자제해 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엄중한 책임을 느끼며 현재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방 글을 삼가주시길 강력히 호소한다”며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력해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