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사 내용 기사 보고 알았다”… 하늘양 父, 경찰 정보 공유 아쉬움

부검 놓고 수사기관 소통 부재로 ‘혼란’ 유가족 향한 2차가해 철저수사 요구도 대전서부경찰서장 “궁금증 없게 최선”

2025-02-12     함성곤 기자
12일 오전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건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하늘(8) 양의 빈소을 찾아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 초등생 피습사건 피해자인 고 김하늘(8) 양의 아버지가 경찰의 수사 과정과 정보 공유 방식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12일 오전 건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양의 아버지는 기자들과 만나 “하늘이의 사건의 모든 수사 내용들을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로부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날 경찰 브리핑에서 발표된 가해자의 초기 진술에 역시 사전에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지인들에게 전해 듣고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양 아버지는 딸의 부검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 기관 간 소통 부재로 인한 혼란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경찰은 처음에 ‘직접 살인의 경우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기에 당연히 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며 “그러나 검찰 수사관은 사인이 명확하다면 부검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경찰은 나중에 재판에서 정확한 사인이 아니면 불리할 수 있다며 부검을 또다시 권유했다”며 “고심 끝에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위해 부검 동의를 결심했다”고 힘겹게 전했다.

이밖에 김 양 아버지는 유가족과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방금 전에도 제가 가해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가해자를 만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하늘이와 우리 가족에 대한 악성 댓글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유가족과의 면담 후 기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수사 상황을 모두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가능한 유가족분들의 궁금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청소년과 피해자보호팀 직원 2명을 상주 배치해 유가족 보호와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유가족을 향한 명예훼손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도 대전경찰청에 수사본부를 꾸릴 것을 요청해 추가 수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