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 살리기 ‘잘사니즘’ 청사진 제시
교섭단체 대표 연설 공정성장 강조 여당 협력·30조원 규모 추경 제안 국힘, 李 성찰없는 ‘뻥사니즘’ 폄하 “부도수표 남발·허언증” 비판도
2025-02-10 김대환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념을 넘어 민생을 살리자며 ‘잘사니즘’을 강조했지만 국민의힘은 ‘뻥사니즘’이라고 폄하하며 말이 아닌 실천을 보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면서 "희망을 만들고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려면 둥지를 넓히고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성장해야 나눌 수 있다. 더 성장해야 격차도 더 줄일 수 있다"면서 "국민의 기본적 삶을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나라, 두툼한 사회안전망이 지켜주는 나라여야 혁신의 용기, 새로운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먹사니즘’과 함께 ‘잘사니즘’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가 만들어갈 변화는 너무 크고 막중하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대립과 갈등을 넘어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의힘 의원님들도 함께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여당에 협력을 주문했다.
극한 대립을 이어오고 있는 국민의힘과 토론과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찾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우리 앞의 난제들을 피하지 말자. 쟁점과 논란에 정면으로 부딪쳐 소통과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만들고 그 성과로 삶과 미래를 바꿔나가자"면서 "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의 완성, 그것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며, 민생을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해야 한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가장 시급한 일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라며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성과 자기 성찰이 없다. 잘사니즘이 아닌 뻥사니즘"이라고 비판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주길 바란다"면서 "우클릭해도 좋으니 ‘우향우’ 깜빡이를 켰다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 달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언급한 경제 관련 실용적 입장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의심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의 실용주의는 오로지 집권을 위해 남발하는 사실상의 부도수표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성장 정책을 공개하며 삼성전자급 기업 6곳을 키워내겠다고 주장했다"며 "지난 대선 때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기축통화국이 된다고 했는데 여기에 필적하는 허언증"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