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실익증진 기반 확대 농업소득 3000만원 초석 마련”
[월요인터뷰] 이용선 충북농협 총괄본부장 예로부터 농업 농자천하지대본 일컬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삶의 근본 농업 고향으로 돌아온 만큼 막중한 책임감 소비부진 속 농사비용 올라 부담 증가 계절근로자·충북형 도시농부 등 활용 적기 인력 지원 통해 일손 부족 해소 쌀 판매·재고 현황 파악 벼 수급 관리 아침밥·식생활 개선교육 등 소비확대 농촌왕진버스 올해 21개 지역서 실시 농업인 평생학습 아카데미에도 온 힘 충북 농축산물 판로 확보 위해 앞장 농민 사기 높이고 다양한 나눔 실천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충북농협 본부장실로 들어가는 문 옆에는 힘 있게 뻗어나간 필체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액자가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도 농업은 여전히 우리 삶의 근본이다. 농업인들이 정성껏 키운 쌀, 채소, 과일들에서 힘을 얻어 다양한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농업은 기후변화, 물가상승, 인구감소 등으로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농협은 ‘한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 정신으로 농업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충북농협을 이끄는 이용선 총괄본부장을 만나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충북본부 총괄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한달여가 지났다.
-현장을 돌며 느낀 충북 농업의 어려움은.
"소비 부진 속에 농사 비용까지 올라 농민들이 걱정이 많다. 영농비용에서는 비료와 농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국제 원료 가격이 오르고 환율 상승 영향까지 있어 인상 압력이 있지만 가능한 동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농자재 보조를 확대하고 농업부문 조세감면 일몰기한 연장에도 힘쓰겠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 일손 부족 현상도 영농비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공공형 계절근로자, 농촌인력중개센터, 충북형 도시농부 등을 활용해 적기에 영농인력이 지원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경기 불황으로 지역 농·축협도 많이 어려워 하더라. 조합장들과 협력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컨설팅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농·축협 숙원사항 해결에도 힘쓸 계획이다. 올해는 ‘농업소득 3000만원’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지역 농·축협과 함께 농업인 실익 증진을 위한 기반을 확대하겠다."
-2023년 기준 농업소득은 1114만 3000원으로 갈 길이 멀다. 해법은.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쌀값 하락 문제는 농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다. 대책은.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 단기적으로, 농협RPC와 벼 매입농협 간 소통을 강화해 적정가 판매를 지도하겠다. 쌀 판매와 재고 현황 등 산지 동향을 철저히 파악해 벼 수급을 적정하게 관리하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자체와 함께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하겠다. 소비 측면에서는 대학생, 청소년 등 미래세대의 쌀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전환을 위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와 식생활 개선을 위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 복지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쌀 소비 촉진 사업을 찾겠다. 충북농협은 지난해 ‘쌀 소비 촉진 TF’를 구성해 전사적으로 노력해 지역 사회에 쌀 소비 운동 붐을 조성하고 잠재적인 소비자를 확보하는 등 양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지속적인 MOU체결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며 기체결된 MOU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쌀 소비 촉진 내실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수출 활성화도 방법이다. 지난해 농협RPC 3곳이 쌀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는 수출 농협RPC를 늘리고 현지 거래처 추가 발굴에도 힘쓰겠다."
-지난해 도입한 ‘농촌왕진버스 사업’ 호응이 크다. 올해 계획은.
"지난해 충북은 11회에 걸쳐 6600명이 의료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병의원, 약국 등이 부족한 농촌 지역을 직접 찾아가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반응이 좋다. 올해는 21개 지역으로 사업지역을 늘릴 계획이다. 또 전국 의료봉사 단체들과 협력해 추가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교육 기회가 적은 농촌지역을 위해 농업인을 위한 ‘평생학습 아카데미 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충북인재평생교육원과 협력해 6개 지역농협, 340여명의 농업인에게 인문학, 농업법률, 세무,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사업을 확대해 8개 농협, 500명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도민들에게 인사 한마디.
"본격적으로 농사를 준비하는 입춘이 이제 막 지났다. 을사년 푸른 뱀의 해는 ‘새로운 시작과 창조적인 성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올해 충북농협 임직원은 하나로 뭉쳐 충북 농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충북의 농축산물이 더 좋은 가격에 더 많이 팔릴 수 있도록 힘써 농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다양한 나눔과 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겠다. 도민들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