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충청권 공공택지 수의계약으로도 못 팔아
내포신도시 근생 용지 재공급도 무계약 층수 제한·비싼 가격 등 메리트 못 느껴 시세보다 저렴한 LH 공급용지도 시들 향후 공공택지 수의계약 계속될 전망
2025-02-05 박현석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충청권 지방공기업 등이 분양하는 토지들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2년 내 6개월 분할 납부로 조건을 낮춰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풀리는 사례도 생겼다.
5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충남도시개발공사(이하 충개공)는 이날부터 내포신도시 내 근린생활시설 용지 2필지에 대해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근린생활시설용지 면적대는 각각 969㎡, 1099㎡로, 공급 예정금액은 12억 1125만원, 17억 469만원, 용적률은 150%이다.
이 필지는 지난해 12월 공급 공고를 냈지만 매각되지 않은 땅으로 올해 1월 진행한 재공급에서도 계약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초 공급 당시에도 2년 분할 납부(무이자)로 계약 조건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사려는 수요자가 없었다.
충개공 관계자는 "1개 필지는 문화시설용지였지만 용도변경을 통해 근린생활시설로 바꾼 것"이라며 "바로 옆 아트빌리지가 있고 홍예공원도 붙어있다 보니 상업시설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감정평가를 통해 금액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당장 계약하려는 수요자는 없을 것이란 게 지역 부동산 업계 분석이다.
현재 내포 신도시 내 중심상업용지에도 상가 공실이 큰 데다 인근 단독주택지 수요만으로는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내포신도시 내 수의계약으로 나온 단독주택(한옥마을) 용지도 선착순 수의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충개공이 지난해 5월 4개 필지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는데 이중 2필지만 팔린 상황이다.
통상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LH 공급용지도 관심이 시들해졌다.
LH대전충남본부는 지난해 11월 아산탕정지구 내 근린생활시설용지, 종교시설용지, 준주거용지 등 조성용지 8필지를 수의계약으로 판매 개시했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으로 각광받던 체비지도 수의계약 신세다.
지난해 4월 홍성군은 ‘홍성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잔여 체비지 8필지(준주거용지 4필지와 일반상업용지 4필지)8246㎡를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체비지는 지구단위계획 등이 완료된 땅으로 건축계획 변경 등 사업지연 요소가 적다는 점에서 과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토지거래량이 급감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향후 공공 공급토지가 잇따라 수의계약으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