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더는 못 버텨”… 충청권 주요 대학 등록금 속속 인상

우송대 4.88%·목원대 4.98% 인상 한남대·배재대도 법정 상한 수준 ↑ “누적된 재정 부담속 불가피 선택”

2025-02-05     박영문 기자
대학 등록금 고지서 [연합뉴스TV 제공]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장기간 등록금 동결 혹은 인하 영향으로 누적된 재정 부담 속 충청권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5일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우송대는 전날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열고 학부 4.88%, 대학원 5.45% 인상을 각각 결정했다.

앞서 우송대는 2012년 등록금을 5.5% 인하 한 뒤 동결을 유지해 왔다.

우송대 관계자는 "인상 재원은 교내장학금 확대, 글로벌 교육프로그램 지원, 학생복지 향상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목원대도 2011년 이후 14년 만에 학부 등록금 4.98% 인상을 결정했다.

그동안 등록금 인하 및 동결을 유지해 왔지만 교육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정 부담 증가로 등록금 상향을 결정했다는게 대학 측 설명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이번 등록금 인상은 대학의 지속적인 발전과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등록금 인상분 전액은 장학금 확대와 교육환경 개선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남대는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5.49% 이하) 최대치인 5.49%, 배재대는 이에 근접한 5.47% 인상을 각각 결정했다.

한남대의 경우 2012년 이후 13년간 등록금을 인하 및 동결해 왔으며, 인상으로 인한 수입은 국가장학금 2유형 장학금(18억원) 대체 지급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 등록금 인하·동결을 이어온 배재대는 이번 등록금 인상분을 건물 냉난방 공사, 신임 우수 교원 채용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들 대학 이외에도 충청권 소재 대학 상당 수가 이미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상태다.

건양대는 2009년 이후 16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5.18% 올리기로 결정했고, 이와 함께 올해 대학원 등록금은 4.89% 인상된다.

또 청주대는 15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5.1%, 한국교원대는 17년만에 학부 등록금 5.49%, 서원대는 18년만에 학부 등록금 5.49% 인상을 결정했다.

아울러 국가거점국립대인 충남대와 충북대 이외에 국립한밭대, 국립공주대, 대전대 등은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와 관련,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기조에 맞춰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해 왔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상을 결정한 대학들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공개한 등록금 인상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대학 190개교(사립 151개교, 국공립 39개교)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03개교(54.2%)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다.

인상 이유로는 지속적인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운영 및 인재양성 어려움과 이로 인한 재정난 심화, 대학 경쟁력 추락 등이 제시됐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