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전국 곳곳서 사고… “사륜구동도 방심 금물”

사륜·이륜구동 제동 성능은 큰 차이 없어 과신했다간 큰코… 안전·방어운전 필수

2025-01-28     함성곤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시민들이 눈 내리는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설날 명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눈길 안전운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눈길 운전에 사륜구동 차량이 안전할 것이라는 과신이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선민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안전교육부장은 “단순히 사륜구동 차량을 운전한다고 해서 눈길 안전운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사륜구동 차량에 대한 지나친 신뢰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륜구동 차량은 네 바퀴 모두 구동되기 때문에 일반 이륜구동 차량보다 빠른 가속이 가능하고 눈길 같은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더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많은 운전자들이 사륜구동 차량을 선택하기도 하며 겨울철 눈길에서 운행에 대해 안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차량의 구동력이 아닌 제동력에 있다. 사륜구동과 이륜구동 차량은 제동장치 구조가 동일해 미끄러운 도로에서 제동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권 부장은 “사륜 차량은 눈길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갑작스러운 정지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륜 차량 역시 한계가 있다”며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믿고 방심했다가 오히려 위험한 차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 연휴 기간 전국을 뒤덮은 눈으로 충청 지역에서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한 눈길 운전을 위한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권 부장은 눈길에서는 차량 구동 방식과 상관없이 감속 운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급격한 제동과 조향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사륜구동 차량이 눈길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멈출 수 없다는 점에서 과신은 금물"이라며 "눈길 운전 시 반드시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고 체인을 준비하는 등 기본적인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긴급 상황에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낮춰 접지 면적을 넓히는 임시 조치를 하기도 하는데, 이후 반드시 정상 공기압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눈은 설 명절 당일인 29일 오후까지 내렸다 그치길 반복할 예정으로 충청 지역에는 5~15㎝가량 눈이 쌓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고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