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감기·독감, 건강을 지키는 똑똑한 방법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5-01-23 충청투데이
민족대이동이 있을 설 연휴를 앞두고 감기와 독감 유행이 지속돼 지자체별로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주차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86.1명으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감기와 독감, 비슷해 보이는 두 질환은 증상과 심각도에서 차이가 있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주로 코막힘, 인후통, 기침 등 기도의 상부에서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반면 독감은 고열, 극심한 피로감, 근육통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며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난다. 특히 독감의 경우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백신 접종 및 항바이러스제 처방 등 예방과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
감기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면역력 관리 또한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감기와 독감을 외감병(外感病)으로 분류한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차가운 기운, 즉 ‘한사(寒邪)’가 체내 기혈 순환에 영향을 미쳐 증상을 유발한다고 본다. 이는 현대적 관점에서도 체온을 유지하고 외출 시 목과 귀를 따뜻하게 하는 습관을 강조하는 점과 연결된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침 치료와 한약 처방을 실시한다.
침 치료는 염증과 부종을 완화하고 한약은 체내 면역력을 강화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여기에 생강, 유자, 모과, 계지로 만든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체온 유지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생강차는 소화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유자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모과차는 기침과 목 통증을 완화하는 데 유용하다. 계지차는 열을 발산하고 땀을 배출시켜 열을 내려줘 발열이 있을 때 마시길 권장한다.
가벼운 감기의 경우 혈자리 지압도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감기 기운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풍지혈 지압이 대표적이다. 풍지혈은 양쪽 귀 끝에서 목 방향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안쪽, 뒤통수 부근에 자리 잡고 있다.
풍지혈 지압법은 머리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턱에 힘을 빼고 입술을 가볍게 벌린다. 그다음 양쪽 풍지혈을 엄지손가락으로 5초간 눌러준다. 이때 숨을 들이마시며 머리를 뒤로 살짝 젖혔다가, 숨을 내쉬며 압박을 푼다. 이 과정을 5회 반복하면 뒷목이 시원해지고 감기로 막혔던 코가 뚫리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마스크 착용과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힘써 감염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은 올바른 생활 습관은 내 몸의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