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만명 민족 대이동…안전사고 없는 설 연휴

사설

2025-01-23     충청투데이
설 연휴 교통관리 (CG)[연합뉴스TV 제공]

내일부터 6일간의 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정부가 월요일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시민들은 모처럼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설은 민족 최대 명절이다.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고향을 찾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12·3계엄사태로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마음은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역과 터미널에는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설 연휴기간 동안 무려 3484만명이 국내외로 이동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다보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다. 장거리 운전은 그만큼 위험성이 따른다.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폭증했다는 조사결과는 경각심을 주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2019∼2023년 설 연휴 전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697건으로 평소(568건)보다 1.2배 이상 많다. 모처럼 만난 가족, 친지들이 술잔을 기울이다 음주운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설 연휴 음주 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186명으로 역시 평소(146명)보다 1.3배 높다. 즐거워야할 명절을 교통사고로 망쳐서야 되겠는가.


화재 등 재난에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명절기간에는 화기 사용이 증가한다. 충남도내에서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명절 기간 중 124건의 화재가 발생해 소중한 재산을 잃었다.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 등은 수시 점검이 필요하다. 병의원 휴진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처해주기 바란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72건의 구급출동이 있었다고 한다. 의정갈등 장기화에 의한 의료공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심각한 지경이다. 연휴기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다중집합시설 등은 감염병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경기불황에 계엄령사태까지 겹쳐 국민들이 힘든 고비를 맞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명절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