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100만 자족도시 로드맵 역동적으로 만들어 갈 것”

[인터뷰] 이범석 청주시장 바이오·반도체·철도산업 중심지로 부상 첨단 산업 기본 인프라 구축 본격 추진 음악 분수대·썰매장 등 꿀잼 사업 계획 SNS 홍보단 운영해 콘텐츠 제작 힘써 힙한 청주 페스티벌 등 축제 준비 한창 청주시시설관리공사로 경제 효과낼 것 청주공항 국제선 확장으로 교통망 구축 재난안전실 신설로 안전한 도시 만들기

2025-01-21     송휘헌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이 2025년 을사년(乙巳年) 신년화두로 ‘동행비상(同行飛上)’을 선정했다. 이 시장은 올해 신년 화두처럼 ‘100만 자족도시, 글로벌 명품도시’를 향해 88만 시민과 함께 도약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청주시는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대규모 첨단전략 국책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는 등 100만 자족도시 완성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 시장은 미래먹거리인 첨단산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고 다양한 꿀잼 사업 추진, 촘촘한 시민 안전망 구축, 쾌적·포용적인 도시 만들기, 편리한 교통 인프라 구축 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에게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편집자주>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청주가 각종 국가 첨단 전략사업의 특화 단지로 지정되면서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와 함께 이런 첨단 산업의 기본 인프라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방사광가속기 기반 조성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착공한다. 바이오 산업 실증지원센터 역시 착공하는 등 관련 사업들을 신속하게 추진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첨단 산업도시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다양한 꿀잼 사업도 계획돼 있다. 무심천 음악 분수대 설치, 물놀이장과 썰매장을 겸할 수 있는 시설을 오창과 오송에 새롭게 조성하고 ‘미식·주 페스타’, ‘힙한 청주 페스티벌’ 등 새로운 축제도 준비하고 있다."



-‘꿀잼 청주’의 관광 활성화 기대 효과는.

"‘꿀잼 청주’ 사업은 먼저 시민들이 즐겁고 행복한 공간과 시설을 확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민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외부인들의 유입은 훨씬 더 커지는 거다. 단편적인 예로 시민들을 위해 조성한 물놀이장에 세종 시민들도 오고 있다. 이제 규모 있는 시설이 필요해서 민자 유치를 한 것이 코베아 캠핑랜드, 초정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이다. 올해 착공을 하게 된다. 초정 치유마을도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대규모 위락 시설 등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이러한 시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 SNS홍보단을 통해 콘텐츠 제작 등을 하고 있는데 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의 공사 전환과 청주활성화재단의 설립 목적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시가 새롭게 건립한 공공시설 유지·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이제 많은 도시들이 이 공단을 공사로 전환했다. 공사가 되면 직접 사업을 할 수 있다. 시가 추진하는 사업을 LH, 충북개발공사 등이 미온적이어도 직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시에서 하는 개발 사업은 수익성이 좋다. 공사가 사업을 하고 개발 이익이 나고 그 이익을 다시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의 경제적 효과가 크다. 청주시활성화재단은 도시재생, 농촌활성화, 상권활성화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이 사업들은 굉장히 전문적인 영역이다. 재단은 세 가지 업무를 통합해서 전문적, 체계적 사업 추진을 할 수 있다."


-청주시의 경제, 도시경쟁력 등 빠른 성장세의 비결은.

"미래 100년을 책임질 대규모 첨단전략 국책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며 청주가 바이오, 반도체, 이차전지, 철도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여기에 더해 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기업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지역제품 우선구매 시스템을 통해 약 95%로 구매율을 높였다. 이와 함께 기업애로 해소지원단을 운영하며,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에 적극적인 판로를 개척했다. 또 청주형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한 라이브커머스, 청주페이플러스샵 등을 운영하는 등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기업 하기 좋은 도시’ 국가브랜드 대상,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최우수상, 3회 연속 ‘지방물가 안정관리 최우수기관’ 선정 등 경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인정받았고 최근 2년 반 동안 30조 5000억원의 기업투자를 유치했다. 청주시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기초단체 중 4번째로 높고 예산규모는 3조원을 상회하며 국비 예산은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공공자치연수원에서 발표한 한국지방자치경쟁력 지수는 전국 기초단체 중 2위를 했고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글로벌 도시 지수’에서 기초단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전국 기초단체 브랜드평판 조사에서는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인구는 88만 명을 넘어서며 청주는 100만 자족도시 완성에 한발 더 나아갔다."


-100만 자족도시에 걸맞는 교통망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대한민국 국토 한가운데 위치한 청주시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3순환로와 청주강서 하이패스IC를 개통했다. 완전체가 된 3개의 순환로와 주변 지역을 이을 7개 축의 연결 도로망도 차례로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 구축, 천안~청주공항 간 전철화 사업과 북청주역 신설 등이 예정돼 있다. 청주는 수도권 1시간, 전국 2시간 이동이 가능한 교통 요충지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청주공항도 대한민국 대표 공항으로 성장했다. 최근 한국은행은 인천공항에 집중된 항공 물류를 분산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청주공항을 제2허브공항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 주기장 등 공항인프라와 국제선 확장을 통해 청주공항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


-안전한 도시 만들기 위한 정책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위험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재난안전실을 신설했다. 재난 대응 매뉴얼을 재수립하는 등 효율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하천 스마트 계측관리시스템, 실시간 재난 영상공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 확대 구축 등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전국 최초로 세월교 차단 자동화 시스템도 개발했다. 또 폭우, 대설, 한파 등 재해에 대비해 24시간 2교대 재난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단계별 비상근무를 진행한다. 제설은 우선순위로 구간을 나누고 단계별로 추진하며 염화칼슘과 제설자재, 차량 등 장비를 충분히 확보했다. 행안부 주관 ‘2024년 자연재해 안전도 진단’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도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침수예방사업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재난·재해 대응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 교통약자 보행 안전시설 확충, 자전거도로·산책로 이원화 등 일상 속 안전한 삶에 중점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 됐다. 입장은.

"사고가 발생한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도로나 원인이 된 하천 제방 공사 구간에 대해 청주시가 법적 관리 책임이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당해 시설을 포괄적 지배 운영 관리 주체 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청주시에 (법적 책임이) 없다고 생각했고 기소되리라 생각해 본 바가 없다. 기소가 됐으니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판 여부를 떠나 주어진 임기 동안 시민들과 한 약속이나 시민이 원하는 사항들을 신속하고 시원하게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본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로드맵대로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끝으로 시민에게 한마디.

"존경하는 88만 청주시민 여러분. 현재 청주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정세와 여건이 어렵고 산적해 있는 과제도 많다. 새해에도 시민이 체감하는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더 역동적으로 나아가겠다. 시민들이 원하시고 바라시는 것을 최대한 신속하고 시원하게 해결하는 시정이 되도록 하겠다. 저를 비롯한 청주시 공직자는 모두 흔들리지 않고 시민 여러분의 삶을 더 편안하고 희망차게 만들어가겠다.100만 자족도시, 글로벌 명품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