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준공 앞둔 외삼~장대 BRT 연결도로, 교통혼잡 몸살

공사 중 차선 줄어 교통체증 가중… 현재 공정률 약 85%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 형태, 일부 구간 정체 심화 우려

2025-01-21     조사무엘 기자
20일 오전 외삼네거리~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 연결도로 공사 현장 중 반석역 인근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조사무엘 기자.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지난 20일 오전 8시경 대전 유성구 외삼네거리~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 연결도로 건설사업이 진행 중인 대전 반석역 인근 도로.

도로는 주행 신호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수십 대의 차량들로 가득했다.

그러다 한 차량이 급하게 차선을 바꾸더니 사방에서 경적이 시끄럽게 울리며 삽시간에 공간은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을 지나던 주민 도성현(68) 씨는 익숙하듯이 “출퇴근 시간만 되면 지옥이다. 사방에서 시끄럽게 빵빵대고, 싸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며 “도로 중앙에 BRT 정류장 공사한다고 차선이 좁아지면서 (교통체증이) 더 심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대전과 세종을 잇는 간선도로로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상습 정체 구간이다.

BRT 공사가 시작되고 기존 왕복 10차선에서 8차선으로 줄어들면서,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했던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됐다는 것이 시민들의 의견이다.

외삼네거리~유성복합터미널BRT 연결도로 건설사업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설계하고 대전시가 시행하는 공사로, 총사업비 1685억 3600만원(국비 50%+시비 50%)을 투입해 외삼동과 유성터미널에 이르는 총 6.6㎞에 BRT 전용선을 구축한다.

20일 오전 외삼네거리~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 연결도로 공사 현장 중 장대삼거리 구간 인근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조사무엘 기자.

지난 2023년 첫 삽을 뜬 외삼네거리∼장대삼거리 구간(4.9km)은 현재까지 약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행복청과 시는 이후 2028년 말까지는 남은 장대삼거리∼유성터미널 구간(1.7㎞)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완공 이전부터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간선도로 중앙에 버스전용차로와 정류소를 설치하는 BRT 특성상 지역 일부 구간에서는 교통혼잡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세종에서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소용기(37)씨는 “안 그래도 교통체증이 심하던 곳이었는데 본격적으로 버스가 다니면, 월드컵경기장 쪽은 그야말로 지옥이 아닐까 싶다”며 “사고위험도 높고, 일반차량들도 불편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굳이 고집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 통행량 등을 고려해 해당 구간 전용차로를 가로변으로 변경할 것을 행복청에 수 차례 제안한 바 있다”며 “하지만 행복청에서는 정시성 확보

와 BRT 특성상의 이유를 근거로 거부했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공사 이후 최악의 교통난까지 우려하는 상황

매일 출퇴근 시간대에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특단의 교통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수현(35) 씨는 “일전에도 제대로 된 교통대책이 있었나 싶다. 공사 시작하고 안내요원이 있던 것도 아니고, 불편한 기억만 있다”며 “제대로 된 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