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 펄펄 끓는 세종·미적지근 충남
경기 침체에 충남 기부자·고액기부 감소 세종 조기달성…대전·충북도 가능할 듯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 내 ‘사랑의 온도탑’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종은 목표 금액을 조기 달성한 반면 충남은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충남은 1인당 모금액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전체 모금 목표액에서도 서울(499억원), 경기(341억원)에 이어 전국 3번째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 100℃를 못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지역의 모금 달성률에 따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배분 금액에 차이가 있는 만큼 도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16일 충청권 4개 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서 세종은 모금 목표액 20억 4000만원을 훌쩍 넘는 27억 5754만원(135.2%, 15일 기준)을 기록하며 목표 모금액을 달성했다.
대전과 충북은 각각 61억 8821만원(91.1%), 97억 7280만원(94.0%)을 모금하며 이달 말 경 목표액 대비 모금액을 표시하는 사랑의 온도탑 100℃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충남은 목표 모금액 210억 4000만원에 약 37억원 부족한 173억 2954만원(82.4%)에 그치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사랑의 온도탑 100℃ 달성이 어려워 보이는 것이다.
이는 고물가·고환율 등 지역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전체적인 기부자 수가 약 30%감소하고, 지난해대비 1000만원 이상 고액 기부금액이 약 8억원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오는 25~30일까지는 설 명절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도민들의 캠페인 참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충남 사회복지모금회 관계자는 “연휴기간에도 물품 기탁이나 ARS, 계좌이체 참여 등 기부 활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도 충남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