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의 평상심, 자치단체장의 본보기
[충청투데이 시각] 오송참사 기소에도 특유의 뚝심행정 탄핵정국 정치적 행보없이 행정주력 시정혼란 최소화 민생안정견인 평가
2025-01-16 김동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혼란스러울만도 하다. 아니 혼란스러운 것이 당연할 터.
그럼에도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니, 주변조차 흔들림이 없다.
이범석 청주시장의 모습이 그러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기소와 체포에 휩쓸려 시국은 정쟁과 혼돈 속에 유리(流離)하면서, 일선 자치단체들도 여진(餘震)의 영향권이다.
오송참사의 책임을 물어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상 초유의 자치단체장의 무게도 짊어졌다.
시장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버겁고 억울하고 힘겨울만도 한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며칠 쉬며 재판 준비 등 개인사를 챙겨도 뭐라 할 사람이 없을진대, 그는 민생과 안전을 앞세운다.
13일 기소 이후 첫 주간업무보고에서 이 시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이 지속되면서 공공재정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집행 가능한 예산을 신속히 투입, 지역경기 활성화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사무실이 아닌, 민심을 청취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현장중심의 체감행정도 지시했다.
이어 15일엔 무안공항 사고와 관련, 청주국제공항에서 간담회를 갖고 공항 안전점검 대책을 논의했다.
시민들의 소소한 쉼과 즐거움을 위한 ‘꿀잼도시’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시책 추진도 차질이 없도록 역점을 두고 있다.
각종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재난안전대책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요 며칠 동안이 아닌, 취임 이후 변함 없는 모습 그대로다.
시민을 위해, 시민이 원하는 것을 위한 특유의 뚝심행정은 각종 성과지표로 확인된다.
지난해까지 30조 5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도시 지수 국내 전국 기초단체 1위,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전국 기초단체 1위, 한국지방자치경쟁력 지수 전국 2위 등 청주시를 대한민국의 선도도시로 우뚝 세웠다.
극심한 시국혼란에 일선 행정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으나, 그 또한 정당 소속임에도 지금껏 어떤 정치적 발언도 삼가고 있다.
정치적 소신이 없어서, 역풍을 우려해서도 결단코 아니다.
일선 자치단체장으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혼란한 시국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중앙정치가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지방까지 소용돌이치면 민생은 더욱 질곡으로 빠져들 게 뻔하기 때문이다.
연초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오송참사 기소는 어쩌면 그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일지도.
멈추고 고민하고 한탄하기엔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
시장의 직위로 짊어지게 된 일이지만, 개인이 감내하고 헤쳐 나가야 한다며 되레 직원들을 독려하고 채근한다.
소신이다. 소명이고 책무다. 이 시국에 자치단체장의 본(本)으로 평가받아 마땅한 이유다.
시국 혼란은 본인이 감당할 몫이 아니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될 일이다.
개인의 기소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향후 행보에 걸림돌이라고들 걱정하지만, 재판을 통해 무죄를 확정받는다면 오히려 거칠게 없다.
‘왕척직심(枉尺直尋)’. ‘짧은 것을 굽히고, 긴 것을 편다’는 말로, ‘작은 어려움을 참아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다.
청주시장으로 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평상심을 갖고 작은 어려움을 감내하는 건 어쩌면 더 큰 일을 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