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모집 악영향 우려… 정시 경쟁률 침묵하는 전문대

충청권 전문대 대다수 공개 안 해 발빠르게 발표하는 일반대와 대조 학령인구 감소와도 무관치 않은듯

2025-01-16     박영문 기자
2024년 12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능 성적표를 든 학생이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12.19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최근 전문대학들의 2025학년도 정시 원서접수가 마무리 됐지만 충청권 전문대 대다수가 정시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끝나는 대로 경쟁률 등 결과를 발빠르게 공개하고 있는 지역 일반대와는 대조를 이룬다.

16일 지역 전문대 등에 따르면 충청권 소재 전문대 대부분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지난 14일 모두 마감했다.

대덕대의 경우 컴퓨터공학과 5명, K-모델과 3명 등 30명, 우송정보대는 자율전공학부 48명 등 252명이 정시모집 인원이다.

또 대전과학기술대는 이번 정시모집을 통해 정원내에서 77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전문대 대부분은 이번 정시모집 원서접수경쟁률 비공개를 결정했으며, 경쟁률을 공개하고 있는 곳은 소수에 불과한 모양새다.

이에 각 대학별 실시간 경쟁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진학사 스마트경쟁률'에서도 대전·충남 전문대 상당수는 정시모집 경쟁률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반면 대전·충남에 위치한 거의 모든 일반대는 정시모집 원서접수 경쟁률 확인이 가능하다.

전문대 내에서는 수시 대비 모집 인원이 적은 점과 경쟁률이 낮은 학과의 경우 학생 유치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경쟁률 비공개를 택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 A전문대 관계자는 "전체 모집 인원 중 정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경쟁률 등 자료는 유의미 하지 않다"며 "또 경쟁률이 높지 않은 일부 학과에서 비공개 요청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전문대의 현실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 전문대 신입생 충원율과 경쟁률은 10년 전과 비교해 감소세가 뚜렷하다.

2015년 기준 지역 한 전문대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은 100%, 경쟁률은 4.7대 1 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충원율이 60.8%, 경쟁률은 2.3대1로 낮아졌다.

다른 전문대는 같은 기간 신입생 충원율이 100%에서 90.6%으로 낮아졌고, 경쟁률은 6.8대 1에서 4.3대 1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역 B전문대 관계자는 "경쟁률이 좋지 않게 나올 경우에는 수시모집 결과도 공개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학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문대의 학생 유치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보건대는 이날 정시 접수 결과를 공개했는데 181명(정원 내) 모집에 926명이 지원,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