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교육감 “그동안 차근차근 쌓은 기반 바탕으로 미래교육 추진 집중”

[새해설계]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AI 디지털교과서 학교 지원 준비 최선 유보통합 국회 계류… 실무 추진 어려워 늘봄교육 대상 확대 위한 전담인력 배치 10개 기관 협약 통한 고품질 교육 제공 성 비위 사안 엄격 조사해 중징계 할 것 학교 교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교육 추진 미래교육클러스터 조성·IB프로그램 도입 협약형 특성화고 확대·운영 등 중점 추진

2025-01-15     최윤서 기자
▲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발전특구 선정, 대전둔곡초·중학교 및 온라인학교 개교 등 교육대전환을 선도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반면 연이은 사제간 성비위 파문으로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지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충청투데이는 3선을 지내며 올해 취임 11주년을 맞이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에게 그간의 소회와 올해 중점 추진할 현안 등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대담=최정우 대전본사 경제교육문화부장


-2025년 을사년(乙巳年)이 도래했다.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대전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대전시민 여러분! 새로운 기대와 희망 속에서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2025년 대전교육은 그동안 다져온 탄탄한 기반 위에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창의융합인재로 성장하도록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 실현을 위해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해 대전교육 발전을 위한 성과 몇 가지를 꼽자면.

"2024년 한 해도 대전교육가족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미래교육으로의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대전시교육청은 전국 무대에서 뛰어난 역량과 빛을 발휘했다. 교육 부문에서 학생들은 전국청소년과학페어 3년 연속 대상, 전국자연관찰캠프 2년 연속 최우수상으로 전국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교사 또한 전국교육자료전 2년 연속 국무총리상 수상,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 전국 최다 1등급 수상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행정부문에서도 전국시·도교육청 평가 결과 2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 달성 등 교육과 행정 모든 영역에서 대전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대전교육청은 대전의 학생들이 미래를 활짝 열어가는 창의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전온라인학교 개교, 대전 최초 초·중 통합학교인 대전둔곡초·중학교 개교 등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2024년은 교육부에서 공모한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을 시작으로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자율형 공립고 2.0 선정 등 공교육 혁신모델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최우선 공약인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설립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가.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오는 10월 개원을 목표로 대전 중구 문화동에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건축공사를 착공했으며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3월부터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여섯 개의 진로체험 마을에 전시체험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이 대전시민과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미래 인재 양성의 중심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촘촘하게 설립을 추진하겠다."


-AI 디지털교과서, 유보통합 등 교육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방안은.

"지난해 12월 26일 AI 디지털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대전교육청은 앞으로 교육부의 정책 추진 상황에 대응하며 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아울러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미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수업의 변화를 목표로 도입이 추진돼 온 만큼, 앞으로도 학생과 교사가 수업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유보통합과 관련해선 지자체의 영유아 교육·보육 지원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하기 위한 주요 3법 개정법률안이 발의됐으나 국가적 현안으로 국회에 계류 중이고, 관련 부처의 세부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유보통합 실무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보육 인력 및 재정 이관을 위한 대전유보통합 분야별 실무협의회를 상시 운영하며, 시·구청과 상호 협력체계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 또 교육청, 시·구 실무자로 구성된 멘토-멘티제를 운영하고, 원활한 보육업무 이관 및 안착이 될 수 있도록 이달부터 교육청 직원의 서구청 파견근무를 시작해 점진적으로 그 인원과 대상 기관을 확대하며, 정책연구를 통해 대전형 유보통합의 방향을 설정해 나가고자 한다."


-올해부터 초등 늘봄학교가 2학년까지 확대 시행되는데 준비 상황은.

"대전교육청은 2024년 2학기 늘봄학교 전면 확대 시행 및 2025년 초등학교 2학년까지 늘봄학교 프로그램 확대 운영에 대비해 늘봄학교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지난해 7월 1일자로 기간제 교무행정늘봄실무원을 배치했고, 12월 1일자로 무기계약직을 전체 초등학교 및 특수학교에 157명을 채용해 교당 1명씩 배치 완료했다. 또 올해 3월 1일자로 늘봄지원실장 45명(1인당 3.4교 겸임)을 배치해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과 안정적인 늘봄학교 전담운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품질의 늘봄학교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교육청에서 충청권 대학 8교와 산림청 등 10개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단위학교에 85종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강사 223명을 배치했다. 그리고 학교 밖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한 거점형 늘봄센터 및 늘봄 거점지구를 운영하며, 프로그램 제공과 차량 지원, 늘봄프로그램 운영 후 안심귀가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 내 연이어 사제 간 성 비위 사건이 발생했다. 실효성 있는 성 비위 근절대책에 대한 주문이 많은데.

"대전시교육청은 성고충심의위원회 위원, 성비위 사안조사 위원 및 성인권·성상담 전문가의 참여 비율을 확대해 사안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조사하며, 해당 사실이 확인되면 ‘성비위 교직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중징계 처분으로 엄중 처벌할 것이다. 재발방지를 위한 학생·교직원·학부모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구성원의 성인식 개선을 위해 2025학년도 새학기 시작 전 전체 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실시하겠다. 학교 관리자 성폭력 예방 교육 대상을 부장교사까지 확대하고, 단순 집합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사례중심 토론 교육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나아가 성폭력 예방 교육의 실효성을 강구하고, 학생 대상 성희롱 성폭력 행위자에 대해서는 15시간의 긴급교육 실시 후, 징계 결과에 따라 30시간 이상 추가 교육을 실시겠다. 이와 함께 학교 내 성비위 사안을 축소 또는 은폐한 경우 엄중 조치하고 신속한 유선 보고와 48시간 이내 ‘서면보고 원칙’을 준수하도록 지도를 강화해 성비위 사실 인지 즉시 수사기관에 보고하도록 책임을 강화할 것이다."


-올해 중점 추진 정책을 소개해 달라.

"2025년 대전교육은 그동안 차근차근 추진해 온 미래교육의 기반 위에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교육 추진에 집중하며 5대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전교육발전특구 추진, 미래교육클러스터 조성, 학교복합시설 활성화로 글로컬 미래교육을 추진하겠다. 배움과 성장이 있는 혁신교육을 위해 IB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초·중학교에서 학교자율시간을 운영하며,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과 대전형 협약형 특성화고 지정을 통한 협약형 특성화고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특수학교 중·고등학교 과정 학생 무상교복 지원, 무상급식비 및 교육급여 수급자 교육활동지원비 지원 단가 인상 등으로 두터운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서남부 지역 특수학교 설립과 체험형 특성화고등학교 지속 추진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꿈 실현 기회를 보장하겠다."


-마지막으로 구독자와 대전시민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충청투데이 구독자 여러분! 그리고 대전시민 여러분! 을사년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린다. 대전교육가족은 2025년에도 시민과 적극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에서 꿈을 펼치며 미래를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