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 성비위 끊이지 않는데… 이번에도 근절책 없었다
설 교육감, 지난해 잇단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사후대책 발표 약속했지만 여전히 안 지켜져 “무관용 원칙 엄중 처벌” 원론 답변만 되풀이 지난달에도 여교사가 초등생 男제자에 성범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속보>=대전지역 내 사제간 성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기자회견엔 ‘성비위 근절책’은 없었다. <지난해 7월 9일자 3면 등 보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자회견 역시 성비위 사안의 엄중함과 심각성은 간과한 채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며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신년기자회견문엔 기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성비위 근절 종합대책은 ‘또’ 보이지 않았다.
앞서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상반기 물의를 빚었던 2차례 사제간 성비위 사건의 종합적인 사후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었다.
지난해 6월 대전의 A고 남성 체육교사와 여학생간의 불미스러운 관계가 알려졌고, 일주일 만에 대전 B중에선 여교사와 학생간 동성교제 사건이 드러나는 등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진 바 있다.
그럼에도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문에선 관련 내용은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기자들은 설동호 교육감에게 관련 대책이 빠진 이유와 성비위 사건의 재발 원인을 집중적으로 질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저 “최근 불미스런 사안에 대해 무관용 원칙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며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이후 담당 실무진은 본보 취재에 보다 완성도 있는 성비위 근절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에 있다며 내년 1월에는 강화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뒤 또다시 충격적인 사제간 성비위 사건이 재발했다.
지난해 12월 대전의 여교사가 초등학교 남 제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 밝혀진 것.
현재 해당 교사는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며, 대전시교육청은 내부 징계위원회를 통해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사과의 뜻과 함께 15일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교원 복무규정 점검 결과, 교사 대상 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성비위 근절 대책은 담기지 않았다.
거듭된 사건 발생에도 성비위 근절책이 빠진 사유에 설 교육감은 “통계적으로 보면 성비위 사건은 대전만의 일은 아니다”라며 “완성도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빠른 시일 내 강화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