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폭발사고 미리 막는다

연료 불순물 성분·농도 실시간 확인

2025-01-14     김중곤 기자
이정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좌)과 김상우 표준연 박사후연구원(우)이 충주시 수소 버스충전소에 설치된 모니터링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 품질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수소연료는 생산공정이 복잡하다 보니 내연연료에 비해 생산, 운반, 저장 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오염된 수소연료를 수소차에 주입하면 폭발 및 사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며, 연료 속 불순물이 연료전지의 촉매를 손상시켜 과열과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는 저장 및 공급하는 수소연료의 불순물을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준에 맞게 측정, 관리해야 한다.

기존에는 분기당 한 번씩 검사기관이 충전소를 방문해 불순물을 측정했는데, 그 이후로 수소연료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감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표준연 반도체디스플레이측정그룹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연료 속 불순물의 성분과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비는 ISO가 관리 대상으로 규정한 불순물 14가지 중 8가지 성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으며, 불순물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경고 신호를 보낸다.

표준연의 측정 장비를 수소 충전소에 적용하면 수소언료의 품질을 상시 점검, 유지할 수 있어 수소차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순 표준연 반도체디스플레이측정그룹 책임연구원은 “현재 충주시 수소버스 충전소에서 장비의 실증을 진행 중이며, 실증 완료 후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