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방학, 이음교실로 학력 손실 채운다

윤건영 교육감 “공백기 아닌 성장기 되도록 지원”

2025-01-09     이용민 기자
보은삼산초 학력도약 이음교실 모습.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이번주까지 대부분 초등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간다. 학부모들은 2달에 가까운 방학 동안 아이들이 공부감을 잃어버릴까 걱정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이음교실로 학생들의 학력 손실을 예방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8일과 9일에만 90여개 초등학교가 방학식을 갖는 등 도내 255개 초등학교 대부분이 본격적인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 기간은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방학 전후로 학생들간 학력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봄방학이 사라지면서 겨울방학이 2달 가까이로 늘어나 학력 손실 우려가 더 커졌다.

학기 중에는 공교육 안에서 동일한 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정의 시간적, 경제적 여유에 차이가 있더라도 학생간 학력 격차가 크지 않지만 방학 중에는 급격히 벌어질 수 있다. 이 격차가 누적되면 학습 흥미를 잃게 되고 교육 격차를 넘어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있다.

도교육청이 이달부터 운영하는 ‘겨울방학 학력도약 이음교실’은 이같은 빈틈을 메꿔주는 기본 학력 향상프로그램이다. 방학 중 공백기에 기초학력 도달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현재 수준보다 더 높은 학력수준으로 도약하는 것을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권혜숙 도교육청 초등교육팀장은 “초등 5·6학년 학기별 성취기준의 도달 확인에 따라 맞춤형 학습지원 및 총괄적인 피드백을 강화해 기본학력을 향상하고 방학 중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학 기간에 2억 9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82교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학교에 와서 책도 읽고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한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은 △교과보충 수업 △학습코칭 △도교육청 자체 개발 공부습관 자료 활용 △학습 집중력과 활기를 부여하는 몸활동 △자기주도학습 동기를 높이는 체험활동 등으로 학교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진다.

‘어디서나 운동장’, ‘언제나 책봄’ 등으로 체력과 문해력등 기초 학습체력을 다지고 공교육의 테두리 내에서 누구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윤건영 교육감 교육철학이 투영돼 있다.

앞서 윤 교육감은 지난해 6월 ‘초등 실력다짐 주인공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초등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은 반드시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윤 교육감은 “이제 겨울방학은 가정의 사회·경제·문화적 배경에 따라 학력격차가 커지는 공교육 사각지대의 시기가 아니다. 학생들의 잠재력과 실력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동기부여와 성장의 시기가 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