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느는 대전 독감 환자… 설 앞두고 ‘비상’

대전 독감환자 1년새 3배 ↑ 인구 1000명당 92.2명 기록 인플루엔자·코로나도 증가세 “고위험군 백신 접종을” 권고

2025-01-09     서유빈 기자
의원에 붙은 인플루엔자 접종 안내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지역 독감 환자가 1년 전과 비교해 3배나 증가하며 설 연휴를 앞두고 고위험군 등 방역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관내 의원급 병원 10곳을 대상으로 독감 의사환자수 표본감시를 진행한 결과, 12월 4주차(22일부터 28일)에 시민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수는 92.2명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33.0명)보다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지역 독감 의사환자 수는 △12월 1주차 11.1명 △12월 2주차 30.5명 △12월 3주차 49.2명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환자의 경우에도 12월 1주차 1명, 2주차 2명, 3·4주차 각각 5명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급격히 날씨 변화 속 인플루엔자·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고위험군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필요성이 강조된다.

7일 오후 6시 기준 대전 관내 고위험군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률은 노인 82%, 어린이 62.5%, 임신부 58% 등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고위험군인 65세 이상과 임신부,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예방접종도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주와 유사해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더욱이 이동량이 많고 가족 등 여러 사람을 만나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감염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신속한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지역 의료계에서도 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세 속에서 고위험군 등의 예방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신형식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은 70% 정도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며 “독감은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충분한 휴식과 실내 공기를 따뜻하게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