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주택공급… 현실 되면 안된다
사설
대전시가 아파트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대전에서는 7059세대를 공급하고 1만 2000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대비 약 1만세대가 줄어든 공급 물량 예측치다. 지난해에는 도안 2단계에서 한꺼번에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았던 해라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적정 공급 물량은 7000~8000세대라고 한다. 어찌보면 적정 공급 물량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것 같다.
대전시가 올해 밝힌 7059세대 공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전망이 썩 좋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분양 현 경제상황에 따른 분양 절벽 현상이 분양사들의 고민을 크게 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도안 2단계 몇개 특정 단지를 제외하고 분양성적은 처참했다. 올해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주택건설업계의 경영여건 악화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밝힌 건설사들의 매총자산 증가율은 2023년도 1.8%에서 지난해에는 -1.95%로 역성장을 했다.
건설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증거다. 돈이 있어야 투자도 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사업추진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인 셈이다. 게다가 자재값은 갈수록 오르고 최근에는 고환율까지 영향을 끼치며 주택사업 전반적인 사업환경은 최악이다. 그래서 올해 밝힌 7059세대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이유다. 2023년도 최종 대전 주택공급 결과치를 보면 그 걱정은 증폭된다.
2023년도 초 대전시가 분양 계획을 발표 했는데 아파트 분양 물량을 1만 7503호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해 상반기는 분양이 전무했고 하반기에 4개 단지가 분양해 결국 2512세대만이 공급됐다. 절대적인 공급부족이다. 수요와 공급이 적절한 것이 주택가격 안정과 직결되지만 들쭉날쭉 주택 공급물량은 자칫 지역 부동산시장 가격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도 주택공급이 예상치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할 경우 향후 집값 폭등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어서 심히 우려스럽다. 안정적인 주택공급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