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했다던 제2대전문학관 실은 ‘첫 삽’ 도 못 떴다
대전시 작년 12월 26일 착공 발표 감리용약 계약 유찰로 착공 미뤄져 市 “가을 개관 위한 대책 모색” “공사기간 부족” 우려 목소리도
2025-01-07 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신동길 기자] 대전시가 지난달 26일 착공을 알린 제2대전문학관 조성 사업이 실제로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의 문화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추진된 이 사업은 감리용역 계약 유찰 등의 문제로 지연되며, 당초 목표였던 가을 개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제2대전문학관은 대전문학관의 수장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도서관, 박물관, 자료보관소의 기능을 통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으로, 대전시의 민선 8기 100대 공약 중 하나로 선정된 역점 사업이다.
당초 이 문학관은 옛 테미도서관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방식으로 계획됐으나, 지난해 5월 기존 건축물을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공사가 지난해 7월 시작돼 오는 4~5월 벚꽃 시즌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시는 지난달 26일 착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감리용역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감리용역 계약 과정에서 발생한 유찰이 일정 지연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공고된 감리용역 계약은 사업 규모가 10억 원 미만, 사업 기간이 10개월 미만인 소규모 사업으로 참여 업체가 저조해 유찰됐다.
해당 공고에선 결국 2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 업체는 자격미달, 최종적으로 남은 한 업체도 사업수행능력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시는 감리용역 업체 선정 기준을 완화해 긴급 재공고를 냈고, 접수된 3개 업체 중 2개가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 사업수행능력평가 과정에서 업체에 제한이 되는 항목들을 완화해 긴급공고를 냈고, 3개 업체의 접수를 받아 서류가 통과된 2개 업체 중 하나를 가격경쟁입찰해 감리용역 업체 선정을 완료했다.
시는 7일 시공업체, 감리업체, 담당 공무원이 참석한 관계자 회의를 열고 이달 중순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이 부족해 가을 개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오는 11월까지 사업 연장을 승인한 시는 개관 시기를 맞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감리용역 문제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으나, 공사를 조속히 시작해 가을 개관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제2대전문학관을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 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신동길 수습기자 tlsehdrlf80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