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의협회장 결정 임박… 의정 갈등 꼬인 실타래 풀까
김택우·주수호 결선투표… 두 후보 모두 ‘강경파’ 의료공백속 탄핵정국 맞물리며 시민 피로감 가중 전공의 복귀 등 차기 회장 중심 사태 해결 나서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1년여째 이어지는 가운데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이하 의협) 선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차기 의협 회장을 중심으로 의정갈등을 해결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료현장 복귀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7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김택우(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주수호(미래의료포럼 대표) 후보를 대상으로 차기 회장 보궐선거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그중 1위와 2위를 차지한 두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앞선 선거에서 총 2만 2295표 가운데 김 후보가 8103표(27.66%), 주 후보는 7666표(26.17%)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두 후보는 모두 의정갈등 국면에서 ‘의대 증원 전면 재검토’, ‘의대 모집 중지’ 등 강경한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의료계에서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얽힌 의정갈등의 실타래를 풀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조속한 의료현장 복귀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공의들이 1년째 돌아오지 않으면서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등 의료현장의 과부하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있었던 대전지역 수련병원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역시 전체 병원 지원자를 합쳐도 한자릿수에 그칠 정도로 저조한 지원율을 보였다.
한 지역 병원 관계자는 “입원환자, 외래진료 등 각종 지표가 도통 회복되질 않아 병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탄핵정국까지 겹쳐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고 남아있는 교수들도 최대한 버티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의정갈등이 1년 가까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건의료 개혁 정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서 의정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나 피로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0.0%에 달했다.
응답자의 88.0%는 의정갈등 장기화가 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그중 52.4%는 ‘불안감과 우려 등 심리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이모(42) 씨는 “최근에 가족이 아파서 응급실에 가려고 했는데 최근 의료사태 때문에 중증이 아닌 이상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아파도 병원에 가질 못한다는 불안감이 내내 든다.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