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충청권 사망자 3명 포함

희생자에 세종 고교생·천안 지역민 확인 충청권 합동 분향소 설치 및 축제 줄취소

2024-12-30     강대묵 기자
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서유빈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중 세종과 충남 지역민이 포함돼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의 슬픔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세종시교육청과 충남도청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 명단에서 세종관내 A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2명과 천안에 거주 중인 남성 1명이 확인됐다.

세종 고등학생 2명은 해당 학교 2학년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친자매 사이로, 주민등록 주소지는 경기 오산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는 세종에서 학교를 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했고,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현재까지 고등학생 2명 이외에 세종 관내 사고 희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세종시교육청은 탑승객 중 관내 고등학교 학생 2명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사고 수습 및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 학생 및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직원을 파견했고 유가족 대기실 및 현장통합지원센터에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청 합동분향소와 별도로 세종시교육청 자체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교직원,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리치료 지원 대책을 수립해 지원할 예정이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안타까운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함께 학교생활을 한 친구들과 교직원 그리고 세종교육공동체가 슬픔을 나눌 수 있도록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대형참사와 관련한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충남 지역민은 82년생 남성으로 천안에서 거주하며 직장을 다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광주에 사는 부모와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현재 유가족을 찾지 못한 상태로 천안시는 유가족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는 한편 사고 현장에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정부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들은 애도 리본을 달게 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부터 각 시·도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국가애도기간 동안 공무원이 배치돼 시민 조문을 받는다. 합동분향소는 합동영결식 진행 상황에 따라 운영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각 지차체는 애도 기간 중 개최 예정인 각종 축제와 행사를 연기 혹은 축소하고 안전 점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 여객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은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29일 오전 9시 3분경 무안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기체가 전소됐다. 사고 여객기에는 당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번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승객 175명, 객실 승무원 2명, 조종자 2명)이 사망했다. 부상을 입은 2명은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은 사고 여객기가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조류 충돌이나 랜딩기어 오작동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강대묵·서유빈 기자 mugi1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