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경제 연말결산-기업] 국내 중소기업계 뒤흔든 ‘중국의 습격’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직면 건설업계 자재비·공사비 상승 직격탄 정부 PF 보증 확대…시장 불안은 여전
2024-12-29 조선교 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올 한 해 충청권 기업계 주요 이슈로는 중국발 과잉 공급과 저가 공세,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건설분야에서도 자재가격과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여파가 업계를 휩쓸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줄폐업 등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다.
26일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지난달 기준 누적 2460여만건을 기록했지만 전체 주요 온라인 플랫폼 카드 결제 금액에서의 점유율은 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시점에선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국내 중소기업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이커머스는 최근 국내 쇼핑 앱 상위 5위권에 진입한 상태로 저가 공세 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낳았다.
지난 3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진행한 조사에선 중소기업 320개사 가운데 53.1%(복수응답)가 과도하면 면세 혜택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를 지적한 바 있다.
또 직구 제품 재판매로 인한 피해(40%), 지식재산권 침해(34.1%), 국내 인증 준수 기업 역차별(29.1%) 등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와 함께 중국이 대규모 제조업 설비 투자를 추진, 철강과 석유화학, 기계, 건자재 등 11개 중점산업 생산력 확대에 나서면서 과잉공급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미 이전부터 중국 내 경기 침체로 ‘밀어내기식’ 수출이 본격화됐는데, 이로 인한 여파는 재고를 오랜기간 쌓아둘 수 없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먼저 드러난 상태다.
여기에 지난달 초 대대적인 관세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당선되면서 수출기업들의 우려는 가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예고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다가 최근에는 국내 탄핵 정국까지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해 이로 인해 원자재가격의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계 역시 자잿값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10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32(잠정)로 2020년 대비 30% 오른 상태다.
이는 자잿값을 비롯해 각종 규제와 인건비 상승 등 여파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기간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충청권에선 최근 2년 새 각 권역별 시평 20위권 내 상위 4개 업체가 법인 회생을 신청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전국 시평 16위권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개시하면서 부실사업장의 부동산PF 위기가 급부상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민간사업장 PF 보증 규모 확대와 공사비 산정기준 현실화 등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수 진작을 위해 합리적인 규제 완화 조치도 필요하다"며 "정부 대책엔 환영하지만 시장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