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 골절·골다공증 막아야 건강한 연말 보낸다
겨울철 근력 약한 여성·노인 잘 넘어져 노년층 골다공증 동반땐 자칫 골절 위험 균형적 식사·운동… 골다공증 예방 도움 꾸준한 운동·정기적 골밀도 검사 중요
2024-12-26 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겨울철은 눈이 자주 내리고 낮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옷을 두껍게 입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신체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눈과 비 등으로 지면이 미끄러운 경우에는 자칫하면 골절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여성과 노인들은 근력이 약하고 순발력이 떨어져서 잘 넘어지고, 노년층의 경우 골다공증이 동반되므로 골절이 잘 생긴다. 최근에 스키, 보드 등 동계스포츠 활동이 많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골절환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낙상에 의한 골절 시 장기간 치료를 요하게 되며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낙상으로 인한 흔한 골절로는 엉덩이 부위의 골절(고관절 골절), 손목 부위의 골절, 상박골 근위부의 골절 및 척추체 압박골절 등이 있다. 단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기철, 윤성현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골절에 대해 알아보자.
1) 고관절 골절
대퇴 경부골절과 전자 간 골절이 가장 많으며, 노인층의 경우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대퇴 경부골절의 경우 처음에는 타박상 정도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은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므로 무게 중심이 뒤에 있고 넘어질 때 지면과 닿는 부위가 대퇴골 및 골반부 근처가 돼 직접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노인은 반응속도도 느리므로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충격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제한돼 대퇴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대퇴 골절로 통증이 지속되거나 서서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CT, MRI 등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수상 후 2년 내 사망률이 25%에 이르며 정상 생활로의 복귀율이 25%라고 알려져 있어 조기 발견, 조기 수술, 조기 보행이 환자 예후에 좋다.
고관절 골절의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골절 양상 및 뼈의 단단한 정도, 환자의 수상전 보행상태와 전신상태를 고려해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전자 간 골절의 경우 금속정에 의한 내고정술을 시행하거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질의 퇴행 및 복합골절인 경우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경부골절의 경우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하게 된다.
2) 척추체 압박골절
척추체 압박골절은 낙상뿐만 아니라 급격한 자세 변화, 비교적 경미한 외상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때에 따라 언제 외상이 있었는지도 분명치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노년층의 골다공증성 척추체 압박골절의 경우 척추 방사선을 촬영하면 전반적으로 골다공증 소견을 보이고, 척추의 퇴행성 변화 및 척추체의 압박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척추체 압박골절의 경우 오래된 것과 최근에 생긴 것의 감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압통이 있는 경우 척추체 압박골절을 의심하게 되는데, 단순 X-선 검사로 분명치 않으면 전신 뼈스캔, CT,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큰 수술 대신 골절된 척추체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골절 부위를 안정시키는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Vertebroplasty) 및 척추체 풍선 성형술(Kyphoplasty)을 시행, 좋은 치료 예후를 보이고 있다.
3) 골다공증과 낙상의 관계
같은 낙상의 경우라도 젊은 층에서는 골절이 잘 안 생기지만 노년층의 경우 골절이 잘 생기는 것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골절의 빈도는 여성에서 더 많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이 경향은 강해진다.
여성에서는 폐경 후 급격한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빠른 골 소실과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이를 제1형 골다공증 또는 폐경 후 골다공증으로 명칭 하며, 폐경 후 빠른 골 소실이 진행된 후에도 남은 수명 동안에 좀 더 완화된 속도로 골 소실이 진행된다.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골다공증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며 제2형 골다공증 또는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명칭 한다. 이런 이유로 노년의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의 원인으로는 영양분(칼슘) 섭취 부족, 운동 부족,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감소, 알코올과 카페인, 흡연, 비만 등이 있다. 골다공증은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데, 골밀도 검사상 T-score가 -2.5인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해야 한다.
4) 골다공증 및 겨울철 낙상예방을 위한 관리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의 섭취가 중요하므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먼저 저체중이 되지 않도록 적정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하고 무리한 체중 감량은 삼간다. 또 단백질 섭취를 위해 달걀, 가금류, 콩, 두부를 적당히 섭취한다. 싱겁게 먹고(소금은 1일 5g 이하) 과다한 양의 단백질과 섬유소 섭취는 피한다. 비타민C, K와 칼륨, 마그네슘 등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이외에 원인에 따른 골다공증 약제의 복용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노인들이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지팡이 등의 보조기구를 이용하며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몸의 균형을 잘 잡기 위해 평소 스트레칭이나 근력강화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이상의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골다공증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으면 전문의와 상의 후 적합한 골다공증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의 개선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골절 발생 없는 행복한 노년 생활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도움말=윤성현 단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도움말=김기철 단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