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개청 기념 조형물 예산 삭감, ‘정치적 계산에 휘둘린 의회’
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룡시가 내년 9월 19일로 개청 22주년을 맞이하며 역사적인 기념 조형물 설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계룡시의회에서 김미정 의원이 발의한 ‘계룡시 개청 상징조형물 설치’ 예산이 삭감된 사건은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정치적 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번 예산 삭감은 단순한 예산안에 그치지 않는다. 계룡시의 역사와 미래를 기념하는 상징물 설치를 막은 것은 바로 정치적 시기와 이기주의에 의한 의사결정이기 때문이다.
김미정 의원은 계룡시 개청을 기념하는 상징조형물 설치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역사적 맥락을 되새기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룡시가 논산시에서 분리되어 탄생한 과정을 기리고, 그동안의 발전을 기념하며, 지역사회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기념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필요성과 의미에도 불구하고, 계룡시의회는 정치적 계산과 시기상 문제를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다. 이를 통해 일부 의원들은 계룡시민의 요구와 기대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우선시한 셈이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예산 삭감의 이유로 제시된 '시기의 부적절성'이 사실상 2026년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상징조형물 설치가 계룡시민들의 결속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하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이를 추진하는 것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의힘 일부 의원도 예산 삭감에 동참했으나, 내년 추경을 통해 다시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오히려 시민들의 신뢰를 잃고 정치적 협상이 앞선 결과일 뿐이다.
계룡시 개청 기념 조형물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다. 그것은 계룡시의 뿌리와 역사, 시민들의 의지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상징물이 세워지면 계룡시민들은 그동안의 헌신과 노력을 되새기며, 함께 성장하고 나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징물을 기리자는 제안이 정치적 이해관계와 선거를 의식한 계산으로 무산됐다는 사실은 매우 유감스럽다.
김미정 의원이 제안한 이 기념물 설치가 예산 삭감의 표적이 된 것은 단순히 정치적인 시기와 이기주의 때문만이 아니다. 이러한 결정은 계룡시의 역사와 시민의 자긍심을 폄훼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계룡시 개청의 역사는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노력과 단합이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상징물이 정치적 게임에 의해 좌절된 것은 계룡시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뿐이다.
김미정 의원의 탈당 배경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지속적으로 의정활동을 방해받고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동료 의원들의 반복적인 예산 삭감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 시기주의가 그를 탈당으로 이끈 것이다. 김 의원이 주장한 대로, 계룡시 개청 상징조형물 설치는 정치적 계산을 떠나서 계룡시민의 역사와 미래를 기리는 일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사태는 계룡시의회가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시기상 문제로 중요한 사업이 무산된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에 다름없다. 계룡시민들은 이제 자신의 역사를 기리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념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 더 이상 정치적 계산에 의해 시민들의 목소리가 짓밟히지 않도록, 계룡시의회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계룡시 개청 상징조형물 설치 예산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이기주의로 인한 실수임을 반성하길 바란다. 이는 계룡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자긍심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