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서 수소버스 폭발, 안전점검 철저히

사설

2024-12-25     충청투데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시 목행동 수소충전소에서 시내버스가 폭발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4.12.23 [충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 충주의 한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마친 시내버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 3명이 부상을 당하고 시설이 일부 파손돼 관계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23일 충주시 목행동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시내버스 후면부가 폭발, 버스 유리창이 깨지고 차체가 심하게 부서진 것은 물론 충전기도 파손됐다.

이 사고로 버스 후미 쪽을 지나던 충전소 관리업체 직원 한 명이 얼굴에 파편을 맞아 10㎝가량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고, 버스 안에 있던 운전기사 등 두 사람도 부상을 당했다.

수소 충전을 마치고 충전기를 분리한 뒤 시동을 걸자마자 폭발했다는 게 운전사의 증언이다.

관계당국은 충전시설 문제인지, 차량의 자체 결함인지 정확한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폭발 원인이 무엇이든 수소 폭발 사고 특성상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늘 안전관리가 중요하다.

충전소 관리 부실에 따라 수소가 누출되더라도 무색·무취의 특성을 갖고 있는 수소 누출을 시각이나 후각으로 감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충전 과정에서 차량 결함 등으로 인해 누출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수소 폭발은 강도가 워낙 센데다 충격파도 발생,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물론 2차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수소 충전소 안전관리에 조금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지 않은 사고들이 안일한 관리와 안전의식 결여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로 인해 야기되는 만큼 대형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수소충전소 관리는 한 치의 틈도 허용해선 안된다.

이를 위해 실시간 누출감지시스템이 늘 정상 작동하도록 관리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보수를 통해 수소 누출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위험구역 설정을 통해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다행히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소충전소 폭발사고로 인한 대형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수소충전소 증가 등에 따른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만일의 사고에 대비, 지속적인 대응 훈련과 안전교육을 통해 수소충전소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수소차량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통해 차량 자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