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역연합, 지방시대의 새 이정표

조원휘 대전시의장

2024-12-18     충청투데이

기나긴 여정 끝에 18일 충청광역연합과 연합의회가 출범했다.

이제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는 충청광역연합을 중심으로 하나의 비전아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더 큰 기회와 성장을 만들어 가게 된다.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충청권은 이를 위해 일찌감치 4개 시도의 광역행정 협력과 상생발전을 논의해 왔다.

2015년부터 충청권 상생협력기획단을 운영해, 2020년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형성 논의, 2022년에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지난해에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출범했다. 이어 지난 5월 정부 승인을 받으면서 드디어 전국 첫 특별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을 출범시켰다.

충청광역연합의 목표는 4개 도시를 연계, 개발함으로써 인구 550만 공동생활권을 구축해 메가시티로 도약하는 것이다. 메가시티는 지방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로 만들어 인구감소와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 도시를 살리는 해법으로 제시됐다.

수도권 집중화는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약 50%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국가 GDP의 50% 이상을 수도권이 차지할 정도로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 해법으로 등장한 방안이 충청광역연합이다. 경제적 지리적으로 밀접한 지역들이 협력한다면 지방 발전을 촉진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들이 모여 현실화된 결정체다.

충청광역연합이 공동의 비전과 결실을 얻는 데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4개 시도가 긴밀한 정치적 협력을 이뤄야 한다. 단순한 행정적 통합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깊은 이해와 공조의 토대를 다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와 함께 4개 시도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연구개발, 충남·충북의 대규모 산업시설, 세종의 행정수도 기능을 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충청권은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교통·경제 산업의 요충지로 육성한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또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데,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 고용 창출, 주거환경 개선, 교육·교통·복지 여건 개선 등의 정책들을 강화해 청년층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다.

충청광역연합은 4개 시도가 함께 성장 상생하는 도시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다. 지역별 자원과 시설을 융복합해 경쟁력을 북돋고, 초대형 도시로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통해 장벽 같은 지역적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주민들에게 선진적인 혜택을 선사하는 혁신적 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서려면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서로 견제하고 다투던 과거를 버리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미래로 눈을 돌려야 한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은 이제부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