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뚝’… 문 닫는 유치원·학교들

학령인구 감소 여파 내년 3월 충청권 병설 유치원·학교 19곳 폐교 저출생 쇼크 현실화… 대전 의무취학대상자 첫 1만명 이하 기록도 내년도 신입생 0명 예상 학교 적지 않아…폐교 위기 학교 늘어날 듯

2024-12-16     최윤서 기자
사진은 2023년 폐교한 광진구 서울화양초등학교 모습. 2023.1.3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내년 3월 충청권 유치원·학교 20여곳이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될 전망이다.

대전의 경우 폐교를 앞둔 곳은 없지만 내년도 의무취학대상자가 처음으로 1만명 이하로 기록돼 저출생 쇼크가 현실화 되고 있다.

16일 충청권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폐교가 예정된 병설 유치원 및 학교는 총 19곳으로 집계된다.

대전은 없고 세종은 수왕초 병설유치원 1곳이 원아 모집 감소로 폐원한다.

충북은 보은에 위치한 보은정보고등학교 1곳이 내년 3월 폐교될 예정이다.

상황이 심각한 곳은 충남지역이다.

충남은 한꺼번에 무려 17곳의 초·중학교와 병설유치원이 내년 문을 닫게 된다.

8곳의 초· 중학교는 모두 다른 학교와 통합될 계획이다.

내년 폐교를 앞둔 학교 중 가장 오래된 곳은 충남 서천에 위치한 서남초등학교다.

1923년 개교한 서남초등학교는 학령인구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102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나머지 보령의 주산중학교는 개교 92년만에, 서천의 문산초등학교는 90년만에 각각 문을 닫는다.

여기에 내년도 신입생이 0명인 학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를 감안하면 폐교 위기 학교 또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충청권 의무취학대상자는 매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충남은 충청권 중 가장 큰 폭으로 의무취학대상자가 줄고 있다.

지난 2019년 2만 1604명 이후 1만명대로 앞자리가 바뀌었는데 올해 1만 6146명으로 저점을 찍었다.

그 중에서도 서천은 2019년과 비교해 무려 -38%으로 대폭 줄었고, 태안(-34%), 부여(-31%) 등 내년 3월 폐교 예정학교가 대거 집중된 도서, 농촌지역의 감소폭이 컸다.

광역권인 대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본보 취재 결과, 내년(9982명)의 경우 의무취학대상자가 역대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기록된 것이 확인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령인구가 늘었던 세종 또한 최근들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반짝 증가했던 세종의 의무취학대상자는 그 이후부터 매년 조금씩 줄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5478명이었던 세종은 올해 4981명으로 조사됐다.

한 충청권 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입학생이 없어 걱정이 큰 학교들도 상당할 것 같다”며 “지역사회에 폐교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단순히 인구 소멸 이상으로 막대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