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줄줄이 취소… 연말 특수 실종 외식업계 울상
계엄령 이후 송년회 예약 취소 계속 충남 내포신도시 회식 대거 축소 전문가, 탄핵 정국 장기화… 불안 우려
2024-12-10 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탄핵 정국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송년회 등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오히려 예약됐던 모임마저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공서·공공기관이 밀집한 충남 내포신도시는 움츠려든 사회 분위기에 평일 회식도 대거 축소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내포신도시의 한 요식업체 대표 A 씨는 "인근에 방이 있는 가게가 많지 않아 평소 저녁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거나 평균 10팀 가까이 예약 손님이 있었는데 요즘은 1~2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안 좋아도 이 정도로 손님이 없기는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인근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 심지어 일부 요식업체는 저녁 예약이 거의 사라지면서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정도라는 하소연도 나온다.
반면 직장인들은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 최근 시국이 요동치면서 회식,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을 갖기 불안해진 탓에 모임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C 씨는 "이달 예정했던 모임 3개를 모두 취소하고, 분위기를 봐서 (탄핵정국이 안정되면) 내달 이후로 정하자는 데 회원 모두가 동의했다"며 "2차 계엄령이 다시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모임을 갖기는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탄핵정국이 길어질수록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1차적으로는 국민을 볼모로 잡고 계엄령을 선포한 대통령의 잘못이지만 이후 수습과정에서 정치적 유·불리 셈법을 따지는 정치인들의 책임도 크다"며 "계엄령 선포 이후 국가 신임도가 떨어지면서 환율, 주가 등 모든 경제 지표가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취약계층, 영세 소상공인들이므로 여·야는 (탄핵안 처리 등) 조속한 합의를 통해 민생 경제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