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 환율 상승… “가뜩이나 힘든데 기름값까지”

충북지역 최고가 ℓ당 1900원대 육박 원자재·식품 등 전반적 물가상승 우려

2024-12-10     이용민 기자
▲ 10일 청주시 한 주유소 가격판에 휘발유 가격이 1719원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이용민 기자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유류 소비가 늘어나는 동절기 환율까지 춤추며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충북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1ℓ당 평균 1657원을 기록했다.

최저가는 청주 남이면 한양주유소의 1574원으로 아직까진 1500원대에 주유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고가는 1899원으로 1900원대에 육박한 곳도 있다.


경유의 평균 가격은 1495원으로 가장 싼 곳이 1415원, 가장 비싼 곳이 1799원이었다.

충북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0월초 일시적으로 1599원까지 낮아졌지만 두달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주 시내에서도 1700원대 주유소를 볼 수 있다.

복잡한 국제정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온 국제유가는 올해 상반기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11월 1주차 배럴당 73.8달러에서 12월 1주차 72.4달러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 유류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 상승 영향이다.

지난 10일(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1.3%) 오른 1437원에 마감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 환율은 1402.9원 수준이었다. 며칠 전보다 달러를 사기 위해 원화를 더 줘야 한다는 뜻이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결국 원유 구입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계엄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어 외환시장과 증시가 단시간 내에 안정될 지 미지수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 뿐만 아니라 원자재, 식품 등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수급 개선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