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오너라!” 연말 대전별서에서 ‘양반의 삶’ 누려볼까

대전문화재단 유교전통의례관 한옥체험관 16일부터 숙박객 맞이 21일 세시풍속 동지축제 팥죽 나눔 혼례·상례·돌잔치 등 일생의례 체험 매사냥·다도교실 등 전통문화 인기

2024-12-09     조정민 기자
▲ 대전문화재단 유교전통의례관 대전별서
▲ 한옥체험동 옥오재 외부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유교전통의례관 대전별서’(이하 대전별서)의 한옥체험관이 예약 사이트를 오픈하며, 오는 16일부터 숙박객을 맞는다.

대전 유일 한옥마을 ‘대전별서’는 조선시대 양반들이 휴양과 독서를 위해 풍광이 좋은 곳을 골라 지은 집이나 정원을 뜻하는‘별서(別墅)’라는 단어에서 따온 명칭으로 대전시소에서 진행한 시민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대전별서는 8월부터 시민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획전시, 교육, 체험,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9월 27일 개관식을 통해 본격적인 운영을 알렸다.


미취학 아동들이 전통한복을 입고 예절교육을 진행하는 ‘꼬마선비체험’, 인근 거주 노인 대상 웃음치료 및 실버체조를 진행한 ‘시민건강증진 프로그램’, 대전시 초·중·고등학교 학생 대상 ‘인류무형문화유산 매사냥 체험’, 다도교실, 야생화 자수, 민화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사동 규방’ 등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증진시켰다.

▲ 한옥체험동 동춘당 외부
▲ 한옥체험동 유회당 내부 대전문화재단 제공

또 대전별서는 본래 명칭인 ‘유교전통의례관’의 정체성을 살린 사업 ‘일생의례체험’을 추진하고 있다.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이 태어나서 일생을 거치면서 삶의 단계마다 치르는 의례인 출산의례, 혼례, 상례, 제례 중 돌잔치와 혼례를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 체험 프로그램들은 모집공고와 동시에 빠르게 신청이 마감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으며, 주민 친화적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지역민들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인 동지축제를 개최해 동지의 대표적인 문화인 팥죽나눔과 함께 전통공연·부적만들기·달력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조성하여 참여자들이 풍성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대전별서의 주된 프로그램인 한옥체험관은 10월부터 11월까지 시범운영단을 모집해 시설 상태의 정상여부를 점검하고 불편사항을 수집, 개선방안을 모색했으며, 오는 16일 정식 오픈한다.


대전별서는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우리나라 전통 양식을 담은 신축 한옥으로 조성됐으며, 냉난방시스템 등을 구축해 쾌적한 환경에서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10개 동 중 7개 동 10실은 숙박체험용이며, 3개 동은 전통문화와 의례교육을 위한 시설이다.

숙박체험 예약은 대전별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매월 1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숙박 예약을 할 수 있다.

장애인실을 비롯해 2인실부터 8인실까지 규모와 형태가 다양하며, 수용인원, 이용요금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대전별서가 자리잡은 이사동은 대전시 교외에 위치해 수려한 경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전천의 지류인 절암천이 마을을 관통한다. 약 8만 제곱미터의 산림에는 보호림으로 지정된 소나무 3000여 그루가 빼곡해 도심 속 시민의 쉼터로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문화유산도 상당수 집적되어 있는데, 지역 대표 사족(士族)중 하나인 은진송씨들의 분묘(墳墓)가 밀집해 있고 묘 관리와 제를 위해 건립된 재실들 또한 가치가 높다. 또한 전통 공예와 민속사 연구에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 문인석(文人石) 등 석물이 다수 분포하여 걸음마다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제공으로 대전별서가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전문화재단만의 문화·예술 기반 사업을 연계하여 전국에 있는 다른 한옥마을과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교전통의례관 대전별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으로 조성된 곳으로 국비 33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3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올해 5월에 준공됐다. 대전시로부터 대전별서의 운영을 맡은 대전문화재단은 대전별서가 전국적인 쉼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한옥숙박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