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투표불참 질책 與 국정안정 도모… 충청권 의원, SNS서도 설전
우원식 의장 진행방식 놓고 공방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가운데, 충청권 여야 의원들이 격렬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의 책임을 강하게 질책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여당에서는 신속히 국정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충청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직후 곧바로 일제히 자신의 SNS를 통해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먼저 황명선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은 "투표에 앞서 여당 의원을 애타게 외치고, 제발 국민과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고 기다렸지만, 그들은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며 "당신들이 국회의원의 의무를 버림으로써 국민에게 총을 겨눈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여당의 투표 거부로 폐기됐다"며 "더욱 강력히 탄핵안 가결을 추진하겠다. 국민과 함께 윤석열이라는 시한폭탄을 해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청권 국민의힘 의원들은 빠르게 정국을 수습하고 국정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8년 전, 여당으로서 정부에 대한 책임을 같이해야 했지만, 당론을 모으지 못하고 끝내 분열했다"며 "그 결과 우리는 오판으로 준비되지 않은 정부를 등장시켰고, 우리 스스로뿐 아니라 국가 경제와 국민께도 씻지 못할 큰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우리 당은 국민께 또 한 번의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탄핵안 국회 통과만큼은 막아냈다"며 "정부와 여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정국을 수습하겠다. 민주당도 정치복원, 국회 복원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저는 오늘 당론에 따라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나라가 혼란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송구스럽다"고 자책했다.
성 의원은 "그러나 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를 경험해 봤다. 그런 역사적 비극이 되풀이되서는 안된다 생각한다"며 "지금은 혼란을 최소화하고 질서 있게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국정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회 본회의를 주재한 우원식 의장의 진행방식을 두고 설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우 의장이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동참을 촉구하며 투표 종료 선언을 유보한 것에 대해 "우 의장, 친구로서 한마디 하겠다. 그렇게 사회를 보면 안 된다"며 "탄핵 건 가결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하니 시간을 질질 끌려고 쩔쩔매는 모습이 참 애처롭고 우스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곧바로 SNS에 이를 공유하며 "한번 건너선 안 될 강을 건너시더니 갈수록 망가지는 추태를 보니 속상하다"며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국회에 군대를 투입한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는 입 뻥긋 못하면서 인내를 갖고 정상적으로 국회를 지킨 국회의장께 ‘몰상식’ ‘비신사적’ ‘이율배반’ ‘자기모순’ ‘표리부동’ ‘위선과 허구’라니요"라고 반박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