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수인재 수도권 쏠림… 이대론 안된다

사설

2024-12-04     충청투데이
한 대학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 대학 신입생들의 학력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대학 정원은 그대로이지만 대학진학자수는 줄어들면서 우수학생들이 지역을 등진채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어쩔수 없는것 아니냐고 치부하기에는 지역 대학의 앞날이 너무 깜깜하다. 안그래도 입학생을 구하지 못해 매년 존폐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역 대학들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우수인재 확보는 언감생심일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지역 대학들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될 수 밖에 없어 심각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문제의 심각성은 지방거점국립대들도 우수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사립대들 보다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다. 지역 거점국립대를 선택하지 않고 인서울 현상이 짙어지면서 우수 인재를 모셔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충남대의 입학성적을 들여다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입시정보플랫폼 ‘대학 어디가’를 통해 2020학년도와 2024학년도 입시를 비교한 결과 학과의 80%가 2020학년도에 비해 합격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문과 학과들의 합격선 하락은 눈에 띈다. 단과대 가운데 인문대학 12개 학과, 사회과학대학 8개 학과, 경상대학 3개 학과 등 총 23개 학과 모두 2020학년도 대비 2024학년도 합격선이 모두 낮아졌다고 한다. 입시성적이 낮다는 것은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기에 소위 대학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설명된다. 결국 대학의 경쟁력과 직결되기에 지역 대학들 입장에서는 난감한 문제다. 그렇다고 대학의 교육과정 수준을 무조건 낮출 수만은 없다.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이해하는 기초학력이 튼튼한 학생들이 곧 대학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에 그렇다.

기대해볼만한 부분은 있다. 대학재정지원이 교육부에서 각 시도로 이양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라이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 각 시도가 해당지역 대학과 함께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정주시킬 방안을 찾고 있다니 지켜볼 대목이다. 지역 우수 인재를 지역 대학에 정주시킬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수반돼야 함은 자명하다. 더이상 수도권으로의 대학진학이 우선이 아닌 차선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