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다수는 ‘독립기념관 명칭 타 지역 사용 반대’
사설
2024-12-03 충청투데이
우리 국민 과반수이상이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의 명칭을 사용한 다른 지역 전시관 개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한 결과다. 독립기념관은 대체 불가한 문화유산인 까닭이다.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5%가 타 지역의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에 대해 반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천안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달 14일부터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로 독립기념관의 상징성과 대표성은 확실히 구분 지어졌다.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이 민족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성지로서의 상징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6.1%가 ‘그렇다’는 응답을 내놓은 것이다. 사실상 모든 국민이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 그런 만큼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이 훼손되거나 독립기념관이라는 명칭이 여기저기 난립 돼서는 곤란하다.
천안시가 여론조사를 벌인 데는 최근 국가보훈부와 경기도 등이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보훈부는 수도권에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가칭)을 추진하려다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천안 독립기념관에 특별관을 건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정신과 역사를 제대로 기리기 위해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천안시와 천안시의회는 독립기념관의 대표성 약화, 가치 훼손을 이유로 국가보훈부와 경기도의 독립기념관 추가 건립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타 지역의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에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 이번 조사를 통해 독립기념관이 대체 불가한 문화유산임이 분명히 확인됐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천안시는 독립기념관이 가진 숭고한 가치를 선양하고 지키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