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 전문화 시켜 맞춤형 교육 만들 것”

[인터뷰] 주희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장 여성 인재 모델 제시 위해 사업 시작 여성 기업인 성장 환경 조성 목적도 충남지회, 여성 창업 장려 등 활동 진행 올해 4개 학교 116명 대상 사업 확대 학생들·대표 연결 기회 제공 역할 중요 여학생들 경제인으로 성장 하는데 도와 영농조합법인 편입 후 노하우 전수 원해 지속적 교류 위한 온라인 플랫폼 필요

2024-12-02     이재범 기자
주희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장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여성기업 300만 시대다. 여성 근로자 고용률이 남성기업의 2.3배라는 통계도 발표됐다. 국내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여성기업 스스로가 경제활동의 주체임과 동시에 여성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구나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학생의 창업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3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경영자/CEO’가 남학생의 희망 직업 3위에 뽑혔다. 그러나 여학생의 상위 10개 희망 직업에서는 ‘경영자/CEO’가 포함되지 않았다.

성공한 여성CEO 롤모델의 부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여학생들에게 ‘창업’이 선택 가능한 직업군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 함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여성경제인협회는 선배CEO가 후배 여학생의 창·취업을 지원, 경제인으로 양성하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본보는 최근 주희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장을 만나 이 사업의 개요와 성과,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의 운영 목적과 취지는 무엇인가? 사업이 시작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인구절벽의 대안인 여성의 경제력 확대를 위해 성공한 여성CEO들과 미래의 여성경제인이 될 여고생들을 선·후배로 매칭해 이들의 취·창업을 유도하고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여성경제인으로 양성하는 여성 경제의 선순환구조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시작된 배경은 먼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또 기존의 취업에 치우친 교육 현장에 창업이라는 새로운 진로 옵션을 제시하고자 했다. 여기에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미래 여성 인재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많은 여성 CEO들이 사회 초년기에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이 사업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촉진하고 여성 기업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충남지회가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을 진행하게 된 주요 계기는 선배 여성 CEO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후배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돕고자 하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이론을 넘어 생생한 현장 경험과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해 여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자 했다.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여성의 경제력 확대와 창업 장려를 통해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여성 경제인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충남지회에서의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이나 변화가 있다면

지난해 1개 학교 40여 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충남지회 미래여성경제인 육성사업이 2024년에는 4개 학교(논산여자상업고, 서천여자정보고, 천안여자상업고, 온양여고) 116명으로 확대됐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역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끼고 있다.


-현재까지 이 사업을 통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충남에서는 19개 지회와 다르게 학생들에게 취·창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 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을 하다가 FWCA(Future Woman CEO Academy, 충남 미래여성 CEO 아카데미) 수료식을 개최했다. 1년간 멘토링, 역량강화 특강, CEO와의 간담회, 기업탐방 등 모든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한 줄의 ‘충남 FWCA 1기 수료증’을 수여했다. 충남만의 미래여성경제인 육성사업에서의 소속감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미래여성경제인 육성사업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현재 여성 경제인 육성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미래여성경제인 육성사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 현재 미래여성경제인 육성사업은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에게 필요한 경영 및 비즈니스 기술을 제공하고 멘토링과 네트워킹 기회를 통해 학생들과 대표들 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한다. 이런 노력들은 미래여성 경제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 여성기업이 비록 증가하고 있지만 업종으로 보면 전체 여성기업 중에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점, 부동산업의 비중이 도합 66.2%에 이르고 있으며 그밖의 제조, 건설, IT, 전문과학기술 등 업종은 극히 미미하다. 그만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소극적이며 진취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미래여성경제인 육성사업을 통해서 여학생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혁신 마인드를 함양시키고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명실공히 4차산업시대에 걸맞은 여성경제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이 사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현재 30개 학교 12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더 많은 여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다. 특히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여성기업 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 또 현재 여성기업으로 인정되지 않는 영농·영어조합법인 등을 여성기업으로 편입해 성공한 CEO들과의 만남과 지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에서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방향성은 무엇인가?

한시적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닌 사후관리를 도입해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선배 여성 CEO들과의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해야 한다. 취·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참여자들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정보 공유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이나 제안이 있다면

저는 여성기업인들은 이제 ‘젠더’의 이슈가 아닌 ‘프로페셔널’의 이슈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남녀의 ‘성별’이 아니 ‘실력’으로써, 또한 ‘전문가로써 승부를 걸어야 한다. 미래여성CEO 육성사업은 앞으로 보다 전문화된 맞춤형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시행함으로써 여학생들이 진정 프로페셔널 한 여성 CEO로 성장해 가는 게이트웨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주희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장 약력◆
서울과학기술대학교주택대학원 석사
동명대학교 일반대학교 건축공학과 공학박사
디자인창조㈜ 대표이사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세종충남센터장
충청남도정책자문위원
중소기업육성기금운용심의위원
베이벨리 메가시티 건설 민관 합동 추진단 국토해양분과위원
충청남도 소통협력공간운영 민간협의회 위원장
(재)세종테크노파크 이사
중앙건축위원회 건축시공분야위원
대한적십자가 충남지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수석부위원장
한국건축방수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