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상임위, 김영환 지사 역점사업 예산 대폭 칼질

유학생 지원 등 138억 6900만원 삭감 4~5일 예결특위 심사서 회생여부 관심

2024-12-01     김영재 기자
충북도의회 본회의장[충북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도의회의 내년 충북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김영환 지사의 역점사업 예산이 줄줄이 삭감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과정에서의 회생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4개 상임위원회가 충북도가 제출한 6조 4516억여원 규모의 예산에 대한 심사를 벌여 138억 6900여만원을 깎았다.

상임위별 심사 내용을 보면 정책복지위원회는 ‘K-유학생 우수인재 유치 지원금’ 예산 5억원을 전액 깎았다. 충북도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과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충북형 K-유학생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유학생들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충북도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유학생들이 몸만 들어와 학업과 근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장학금 성격의 ‘K-유학생 우수인재 유치 지원금’을 내년 예산안에 편성했지만 예비심사 단계에서 전액 삭감돼 내년까지 1만명을 유치한다는 충북도의 사업 목표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책복지위는 이 지원금이 국내 학생에 대한 역차별로 비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책복지위는 또 김 지사의 공약인 영상자서전 관련 사업 예산을 크게 칼질했다.

거점기관 운영 예산 7억 1463만원 중 4억 2463만원이, 영상자서전 수행기관 운영과 활성화 연찬회 4억 7500만원은 전액이 각각 깎였다. 지난해 시작된 영상자서전은 도민의 인생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는 것인데 올해 9월 참여가 1만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도는 이 여세를 몰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정책복지위는 청소년 전용공간 조성에 필요한 건물 매입비 90억여원도 전부 삭감했다.

행정문화위는 충북 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 기본계획 수립 5000만원을 전액 삭감하고 직원 영유아 위탁보육비 지원 6억 4246만여원 중 1억원을 손질했다. 건설환경소방위는 미동산 숲체험 연수원 조성비 24억원과 오송지하차도참사 재난백서 제작 2000만원, 바이오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2200만원을 전액 깎았다.

산업경제위는 충북아쿠아리움 활성화 및 1주년 기념행사 예산 7억 500만원 중 5000만원만 확정했다.

상임위 예비심사를 거친 내년도 예산안은 오는 4∼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거쳐 11일 열리는 제422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