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끊이지 않던 AI디지털교과서 베일 벗는다
29일 교육부 검정 합격 공고 국회 “신중검토” 제동 움직임
2024-11-28 이용민 기자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그동안 학교 적용 준비기간 부족 등 논란이 일던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가 드디어 공개된다. 교육부는 29일 AIDT 검정(심사) 합격 공고를 낼 예정이다.
AIDT는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도입될 예정이다. 국가적으로 AI가 적용된 교과서를 도입하는 사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AIDT는 AI에 의해 학습 진단과 분석이 이뤄지고 개인 수준에 맞춰 학습이 이뤄진다. 코스웨어(교과소프트웨어)가 학생 중심으로 설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 AIDT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교육 비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교과서 개발 심사 등 도입 기반을 조성해왔다. 실체가 공개되면 교과서 선정과 교사들의 실습 등 내년 수업을 위한 준비작업도 구체화되지만 학습 효과성, 학교 내 디지털인프라 부족 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내년 개교까지 준비 기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국회에서 AIDT의 교과서 인정 여부를 두고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논의 중이라 일부 과목이 도입 연기 또는 취소되는 등 궤도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이 개정안은 AIDT를 교과용 도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규정하는 걸 골자로 하고 있다. 교육 자료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활용할 수 있다.
이 법안이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정부가 추진해온 AIDT의 전국 학교 의무 지정이 무산될 전망이다. 개정안을 발의한 고민정, 임호선, 송재봉 의원 등은 학생의 문해력 하락, 스마트 기기 중독,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 막대한 예산 투입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도입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과서 출판업계는 AIDT가 교과용 도서의 지위를 확보해야 교육 격차 해소, 사교육비 경감 등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지현옥 충북도교육청 융합인재팀장은 "교육자료는 무상 의무교육 대상이 아니기에 학교나 학부모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정부 검정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질적인 문제도 예상되고 수업 목적에 맞게 활용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