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

2024-11-26     충청투데이

고암이 평생 멈추지 않았던 스스로의 혁신과 탐구는 미술을 대하는 개념과 태도를 확장해 동시대 예술의 지평을 넓혔다.

지난 2007년에 대전에 개관한 이응노미술관은 고암의 예술세계가 서구 미술의 주류와 현장에서 당당히 빛나며 세계미술의 역사에서 독자적인 자기 세계를 가진 화가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2024년 현재 이응노미술관은 지역 대표 미술관이자 이응노 예술의 국제화를 위한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


작품전시에서도 이응노미술관은 지역성과 세계성을 조화시키기 위해 거듭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올 초 ‘동쪽에서 부는 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 전은 세계적인 미술관인 파리 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력전시회로 이응노미술관의 위상을 높였다.

올해 베네치아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되고, 세계적 불루칩 작가로 떠오른 ‘김윤신, 아르헨티나에서 온 편지’ 전은 많은 일반시민에게도 감동을 선사한 전시회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기획 전시의 성과라 생각한다.

한편 지역의 젊은 작가와 창작가를 위한 대전 아트랩, 중견작가전,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장년, 청년 작가를 통해 품격 있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미술작품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가치와 예술세계의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

그것은 가장 가까이 있는 대전의 시민을 위하는 길이며, 나아가 누구나 고암의 예술세계를 쉽게 이해하고 사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세계로 나간 고암 이응노의 예술은 곧 이응노미술관과 대전미술계가 나아갈 길이다.

새로운 세대와 미래에 이어질 수 있도록 이응노미술관이 역할을 해야 하며 관람객들에게 쉴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매력적인 미술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응노미술관은 인구의 반이 여성이듯 미술사에서 섬세한 여성과 역사적 맥락에서 소외된 여성 미술가들을 이응노와의 관계에서 조명하는 전시회가 내년 초 기획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고, 혼란스러운 사회적·개인적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미술과 저술 활동한 나혜석,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창적 화풍을 개척한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천경자, 이응노 화백의 배우자이자 한국 현대미술계의 주요 여성화가 중 한 명인 박인경, 1950년대 남산 및 고암화숙에서 연을 맺었던 김순련, 그리고 박래현, 김윤신 등의 근현대 여성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린다.

2025년에도 이응노미술관은 지역 대표 미술관이자 이응노 예술의 국제화를 위한 다양하게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