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자 2명 중 1명은 수도권行… 인력·기업 매칭 강화해야

취창업자 113명 중 41명 경기行 지역 취업자 42명 37.2% 뿐 충청권 인재 양성 목적 어긋나 공유대학 설계부터 기업 참여해야

2024-11-24     김중곤 기자
DSC 공유대학 취창업 지역 분포.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대전·세종·충남(DSC) 공유대학 졸업생 2명 중 1명은 취업을 위해 충청을 떠나 경기 등 수도권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유대학이 충청권 산업 역군 양성이란 본 취지를 다할 수 있도록 인력과 기업 간 연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DSC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2월과 8월, 내년 졸업 예정인 공유대학 이수자 304명 중 취·창업자는 지난 9월 기준 113명이다.


타 대학 진학자와 군 입대자 54명을 제외한 DSC 공유대학 이수자의 취·창업률은 45.2%다.

취·창업자의 88.3%는 정규직으로 고용됐으며, 81.1%는 DSC 공유대학의 핵심 학문인 모빌리티 관련 산업으로 진출해 전공 일치도가 높게 분석됐다.

DSC 공유대학은 2년 교육과정으로 2022년부터 교육을 시작했고 올해 초부터 졸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문제는 취업을 위해 공유대학 이수자의 상당수가 교육 기반이던 충청을 등지고 수도권으로 떠났다는 점이다.

DSC 공유대학 취·창업자 중 41명(36.3%)은 경기를 근무지로 택했다. 전체 취·창업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여기에 서울 10명, 인천 4명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이 55명(48.7%)까지 커진다. DSC 공유대학을 이수한 2명 중 1명은 졸업 후 수도권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반면 DSC 공유대학의 지역적 기반인 대전에 취·창업한 사람은 21명(18.6%), 충남은 18명(15.9%), 세종은 3명(2.7%)에 불과하다.

심지어 DSC 권역은 아니지만 같은 충청권인 충북 5명(4.4%)까지 합하더라도 47명으로 수도권의 55명보다 적다.

수도권 인접과 교통 발달에 따른 충청권의 인력 유출 병폐를 DSC 공유대학 또한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는 DSC 공유대학의 운영 근거이던 지역혁신플랫폼(RIS)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를 통해 공유대학 2기를 개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자원으로 애지중지 키운 공유대학 졸업생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지역 교육 및 산업계에선 인턴십 확대로 학생과 기업 간 접점을 넓히고, 무엇보다 공유대학 설계 과정에서부터 지역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기돈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산학협력은 인력 양성이다"며 "8주 기간인 인턴십을 학기제로 늘리고 기업에서 직접 교육과정을 설계해 가르치는 혁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어 "(인재의 수도권 쏠림은) 학생에 내재된 심리와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의 결과"라며 "그럼에도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을 지역에 정주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