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의 하모니 ‘대전꿈의오케스트라’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모델…2011년 창단 지역 아동·청소년에게 음악 교육 제공·성장 지원 14년 간 880명의 단원 참여·13회의 정기연주회 전문 강사진·우수 단원 장학금 등 교육의 질 높여 내달 14일 '제14회 정기연주회' 꿈의 향연 펼쳐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전꿈의오케스트라’가 한해를 마무리하며 또 하나의 감동을 준비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지역사회의 화합을 도모하며 꾸준히 성장해 온 지역 대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대전꿈의오케스트라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베네수엘라의 성공적인 모델, ‘엘 시스테마’에서 시작
꿈의오케스트라는 음악으로 사회를 변화시킨 베네수엘라의‘엘 시스테마 (El Sistema)’를 모델로 시작됐다.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빈민가 아이들을 위해 설립한 엘시스테마는 음악 교육을 통해 소외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사회 통합에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대전꿈의오케스트라 역시 엘 시스테마의 철학을 이어받아, 지역의 아동·청소년의 예술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오케스트라활동을 통해 자존감과 공동체적 인성을 갖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전만의 특색을 담은 ‘대전형 꿈의오케스트라’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초등 3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단순한 음악 교육을 넘어, 서로 다른 연령대의 단원들이 함께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초등학생 시절 입단한 단원이 고등학생이 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은 대전꿈의오케스트라만의 특징이자 자랑이다.
◆지난 14년, 음악으로 하나 된 감동의 여정
2011년, 국비 지원을 통해 시작된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지역 내 문화예술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출발해 대전시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동구, 대덕구에서 5개 구로 사업을 확대하며 올해까지 880명의 단원들에게 음악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성장해왔다.
다양한 악기 교육 등 음악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변화하는 과정을 이끌온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지난 14년간 총 13회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합동공연 및 초청 연주회 10회, 찾아가는 연주회 8회, 매년 1~2회 음악캠프를 운영하며 음악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다. 특히, 4명의 졸업 단원이 음악대학에 진학해 음악적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음악감독과 강사진으로 음악 교육의 질 한층 높여
올해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기존 단원 27명과 신규 단원 30명을 포함해 총 57명의 단원으로 구성했다. 특히,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김형수 음악감독 겸 지휘자를 필두로 바이올린, 비올라, 트럼펫, 타악기 등 8개 악기 파트의 13명의 전문 강사를 구성해 교육의 질을 한층 높였다.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정기적인 음악 교육을 통해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찾아가는 연주회, 2회의 음악캠프, 지역 축제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대전꿈의오케스트라’
지난 5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꿈의향연' 사업으로 대전시립박물관야외 특설무대에서 찾아가는 연주회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이어 8월에는 대전 0시축제에서 ‘꿈, 업 템포' 공연을 통해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공연장으로 이끌며 사업을 널리 알렸다. 이러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통해 단원들의 음악적 성장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으로 지속 성장
올해 대전꿈의오케스트라 후원회가 결성되면서 단원들은 더욱 나은 환경에서 음악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한빛커뮤니케이션 이성춘 대표가 이끄는 후원회는 우수 단원 장학금 지원과 매달 정기적인 기부를 통해 단원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그밖에도 우송대학교 사회봉사단과 글로벌조리학과의 협력으로 하반기 음악캠프에서 단원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도움도 이어졌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협력은 단원들의 학습 집중도를 높이고, 음악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12월 정기연주회‘오버 더 심포니’로 펼쳐지는 꿈의 향연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내달 14일 15시에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제14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한 해의 열정적인 활동을 마무리한다. 단순한 연주를 넘어 아이들의 성장과 꿈을 향한 도약을 상징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학교 가는 길’, ‘헝가리안 댄스’, ‘운명 교향곡’, ‘미션 임파서블’ 등 다채로운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단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에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엘 시스테마는 예술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했고, 대전문화재단도 문화와 예술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이다”라며 “더 많은 참여자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 예술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