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 캠페인] "올림픽 메달 목에 건 국민 탁구 선수가 되고싶어요"
5살 무렵 형·아버지와 놀이로 시작해 관장님에게 재능 인정받고 정식 입문 왼손 공격형…서비스 잇는 공격 장점 탁구 매력으로 '손맛·두뇌 싸움' 꼽아 초등학생 때부터 연령 국가대표 발탁 지난해 개인·개인복식·단체전 3관왕 대회 참가 多…세계 선수와 경쟁 원해 최근 실업팀 입단하며 정든 대전 떠나 더욱 열심히 노력해 '멋진 경기' 할 것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탁구선수를 꿈꾸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5살 때 형이랑 아빠랑 놀이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재능이 좋다며 탁구 관장님으로부터 권유받았고 형과 같이 테스트를 받아 정식으로 배웠습니다. 이때부터 탁구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탁구장이 유치원과 거리가 꽤 있었는데 매일 통학했습니다. 유치원은 조금만 피곤해도 가기 싫었는데 탁구훈련은 절대 빠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탁구선수로서 자신은 어떤 선수인가.
“신장 184㎝, 체중 67㎏의 왼손 쉐이크핸드 공격형 선수다. 서비스에 이은 공격이 좋습니다. 공의 구질이 까다롭고 공격 기술이 화려합니다.”
-탁구의 매력이 무엇인가.
“매우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손맛입니다. 손맛하면 대부분 낚시를 생각할 것 같은데, 탁구에도 있습니다. 탁구공이 라켓에 맞는 감각이 좋습니다. 공의 회전과 움직임이 짜릿합니다. 또 바둑에 수많은 수 싸움이 있는 것처럼 타국도 상대방에 따라 공의 구질이 다르고 수 싸움도 달라집니다. 이런 두뇌 싸움도 탁구의 매력입니다.”
-그동안의 주요 성적, 수상 내역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령대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청소년 국가대표와 성인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발탁됐습니다. 지난해 제61회 전국종별탁구대회에서는 개인전, 개인복식, 단체전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 획득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고1 때 출전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입니다. 어릴 적부터 라이벌로 생각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열 번 만나면 전 세 번밖에 못 이길 정도로 유독 그 친구만 상대하면 밀렸는데, 문체부장관기에선 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약점도 있을 것 같은데 극복 방안은.
“어렸을 때부터 큰 선수가 되고 싶어 강하고 까다로운 공격 탁구를 시도했습니다. 아직 실수가 있고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합니다. 또 키가 갑자기 많이 크면서 신체 균형이 안 좋아져 릴레이가 길어지면 불리합니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잘 먹고 체력훈련을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화백 전환 훈련 등으로 수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슬럼프는 없었나.
“사실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고2 중반부터 성적이 안 나오면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의식하게 되면서 더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더 탁구를 잘할 수 있을지 기술 하나하나에 많이 고민한 것이 슬럼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는 일정이 힘들지는 않은가.
“체력적으로 힘이 부칠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 유럽에서 열리는데 시차 문제도 있고 음식을 챙겨 가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를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육체적인 힘듦보다도 어떠한 이유로든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대회에 참가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이번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로 이어지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경비를 숨은보석찾기 후원금으로 사용했습니다. 개인전 8강과 혼합복식 3위로 마무리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귀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실업팀과 계약했다고 들었다.
“신생 팀인 세아탁구단에 입단하게 됐습니다. 오는 12월 종합·대학부부터 세아탁구단 소속으로 출전합니다. 팀 숙소가 인천에 있어 정든 대전을 떠나야 합니다. 더욱 열심히 해 좋은 결과 내겠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현재 탁구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왕추친 선수입니다. 저와 같은 왼손 공격형이며 기술이 화려한 선수입니다. 중국의 벽을 깨고 싶어 왕추친 선수의 훈련영상과 경기영상을 자주 찾아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끝으로 탁구선수로서 기억되고 싶나.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습니다. 그리고 탁구를 멋있게 잘 치는 선수, ‘탁구 하면 이호윤’이 떠오르는 국민 탁구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